경기신보 보증요율 0.1%p 인하…3만개 업체 21억 수혜

경기신보 직원이 보증지원 상담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신용보증재단(이사장 김병기)이 도내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 경감을 위해 보증요율을 0.1% 포인트 내린다. 경기신보는 이번 조치로 도내 3만여 개 소상공인이 혜택을 보고, 수혜 금액만 21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신보는 전산시스템 개편작업이 마무리 되는 오는 20일부터 3000만원 이하 보증 지원 시 소상공인이 내는 보증료를 현재보다 0.1%포인트 내린다고 14일 밝혔다.

경기신보가 일정 금액 이하의 보증에 대해 일괄적으로 보증료를 인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조치는 16개 지역신보 중에서도 처음 실시하는 제도라는 게 경기신보의 설명이다.

경기신보의 현재 기본 보증요율은 연 1.0%다. 경기신보는 하지만 기업 신용등급과 보증액 및 기간 등에 따라 연 0.5%에서 부터 2.0%까지 보증요율을 차등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경기신보의 평균 보증료율은 연 0.94%다. 타 보증기관에 비해 낮은 편이다.

경기신보가 재단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보증료를 내린 것은 지역경제 모세혈관인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 없이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없다는 절박감 때문이다.

경기신보 관계자는 "경기신보는 정부기관인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과 달리 원(原)보증의 일정 부분을 지역신보중앙회를 통해 재(再)보험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 실제 경기신보의 보증료 수입은 고객으로부터 받는 보증료의 절반에 불과하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추가적인 보증료 인하를 단행한 것은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는 김병기 이사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신보는 이번 보증료 인하 조치로 도내 소상공인의 74%인 3만여 개 업체가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수혜금액은 연간 총 21억5000여만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경기신보는 특히 2014년 9월부터 시행하는 보증료가 1%가 넘을 경우 초과분을 경기도에서 지원해주는 '생애최초 보증료 인하제도'와도 중복 적용하기로 해 고객들의 보증료 부담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김병기 경기신보 이사장은 "보증료 인하로 재단의 경영수익 악화 등이 걱정되지만 침체된 도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소상공인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보증료 인하를 결정했다"며 "보증료 인하에 따른 경기신보의 재정 악화는 자체 예산 절감 등을 통해 적극 만회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