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보수 '주도권 경쟁'이 뜨겁다. 14일 상호 간의 공세를 지속하며, 양당 사이에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인명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92선이면 360년이다. 여당에 잘못이 있다면 이 사람들이 다 책임져야할 사람들"이라며 "360년간 어느 당에서 국회의원을 했나. 이 당 이름으로 시장, 도지사를 했던 사람들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가 당 소속 의원들의 숫자는 적지만 선수로 따지만 92선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인 위원장은 또한 "소위 그들이 말하는 국정농단 사건의 책임이 그 사람들에게 있지만, 버젓이 배지 달고 다니고 있다"며 "우리 당의 대부분인 초재선이 모든 책임을 다 덮어쓰고 국회의원 배지까지 당에 반납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완수 한국당 의원도 "바른정당은 탄핵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정당"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바른정당은 자기가 몸담았던 큰집에 대한 공격을 멈추고, 허락받지 않은 가출, 마음대로 가출해 놓고 길거리가 추운데 방황하지 말고 자기가 몸담았던 따뜻한 집으로 돌아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에선 자유한국당의 당명 개정을 '정치쇼'로 규정하며 비판을 쏟아냈다. 이종구 바른정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의 책임자다"라며 "정치쇼로 국민을 속이려 하지 말고 진정성 있는 반성과 혁신을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어제 새누리당이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꾸고 오늘부터 '반성투어'에 나선다"며 "그러나 당 지도부는 친박 의원들의 태극기 집회 참석을 알아도 모른 척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태극기는 대한민국의 가치이고 국기인데 최근 태극기가 극우의 상징이 됐다"며 "극우세력은 더 이상 태극기의 명예를 더럽히지 말고, 태극기 집회란 명칭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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