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소는 음료가 매출의 절반
오피스는 유음료, 대학가는 푸드류 잘 팔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점포 3만개 시대를 연 편의점 시장에 고도화 바람이 불고 있다. 특화 점포를 열어 다양한 기능을 더하는 한편, 빅데이터를 통해 최적화된 진열과 상품구성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추세다. 실제 상권별 매출 구성도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14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이 회사가 각 점주들에게 제공하는 표준 진열맵은 2월 현재 7000여개에 달한다. 진열맵은 본사가 전국 점포를 10여개의 세부 상권으로 분류한 뒤 매장 크기, 진열대 수 등을 감안해 카테고리 별로 표준화 한 일종의 매장 구성 지도다. 유흥가, 주택가, 오피스가, 대학가 등 일반 상권과 병원점, 휴게소점 등 특수상권 등의 상권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계절, 신상품, 상품회전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단위로 점포에 공유된다.
실제로 매장이 어느상권에 속해있느냐에 따라 매출 구성은 크게 갈렸다. 대표적인 특수상권인 휴게소 편의점은 매출의 절반 이상이 음료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세븐일레븐 휴게소점 실적을 살펴본 결과 일반음료 42.2%, 유음료 13.8%로 전체 매출의 56.0%를 음료류가 차지했다. 과자와 아이스크림이 각각 21.2%, 5% 순이다.
이에 따라 휴게소 점포는 먹거리 품목 수를 일반 점포 대비 30~40% 수준으로 베스트 상품 위주로 구성하고, 상품별 진열 수 역시 일반 점포(1~2줄) 대비 많은 6~7줄을 할애한다.
병원점 역시 음료 매출이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료는 23.4%, 유음료가 19.1%, 과자와 미반이 9.8%, 6.9%순이다. 일반 매장에서 평균 1.9% 수준인 선물세트 비중이 병원점에서는 24.7%로 13배나 높다는 것도 특징 중 하나다. 이를 감안해 병원점포에는 별도 진열대를 통해 상품을 진열하고 상품수도 일반점포 대비 10배 이상 많이 갖춘다.
그 외 일반 상권 점포들도 상권 특성에 따라 차별화된 진열 전략을 가져가고 있다. 오피스 상권은 직장인들이 주 고객층인 만큼 요기가 되는 유음료 매출이 14.9%로 다른 일반상권 보다 높게 나타난다. 대학가 점포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푸드 상품 매출이 많은 것으로 집계돼 관련 상품 진열을 대폭 확대해 운영중이다. 대학가 점포의 도시락, 샌드위치 등 전체 푸드 상품 매출 구성비는 11.8%로 오피스가 9.4%, 가족 8.8%, 유흥 6.7% 보다 높다.
가족상권은 주류(맥주, 전통주) 매출 비중이 18.5%로 유흥 15.4%, 대학 11.6%, 오피스 7.7% 보다 높게 나타난다. 이곳 매장에는 타 상권 대비 주류 취급 품목 수를 10% 이상 더 많이 운영한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편의점은 소비자 밀접형 유통채널로서 상권마다 구매 특성이 상이하게 나타난다"면서 "상권별, 개별 점포별로 상품 판매 흐름을 면밀히 분석해 최적의 진열 레이아웃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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