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지난 5년간 폐기된 EBS 교재가 1457만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 추이 등을 고려해 교재를 제작했다면 예산 등을 절감할 수 있지만, 교재를 한꺼번에 대량 제작하다 보니 팔리지 않는 교재들이 폐기되는 것이다.
감사원이 14일 공개한 '한국교육방송공사 기관운영감사'에 따르면 EBS가 학습용 교재를 과다 제작하는 데다, 재고관리 역시 부적정하게 이뤄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EBS는 2011년 교재의 340만부(전체 교재의 14%), 2012년에는 303만부(12.1%), 2013년 318만부(12.5%), 2014년 233만부(11.5%), 2015년 265만부(15%) 폐기했다. 이는 EBS 자체 기준 10%를 매년 지키지 못한 것이다. 감사원은 이로 인해 61억7489만원의 예산을 낭비한 것으로 봤다.
이 같은 일들이 발생한 것은 교재 등에 대한 판매 추이나 소비자의 반응 등은 고려하지 않은 채 한꺼번에 판매했기 때문이다. 가령 2015년 5월 한 교재의 경우 2만부를 공급했지만, 시중에는 4628부만 판매되어 1만5372부를 폐기했다. 한꺼번에 인쇄하다 보니 학생 수의 감소(2011년 664만명에서 2016년 561만명)와 수능-EBS 연계교재 축소 등을 반영하기 어려웠다.
뿐만 아니라 도매서점이 보유한 교재에 대한 재고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가령 도매서점에서 책을 추가 공급해달라는 요청을 받으면 교재가 많이 남는 다른 도매서점에서 책을 우선 이체하도록 하기보다는 추가 제작을 통해 부족 교재 분을 공급하는 방식을 종종 활용했다. 이 때문에 도매서점에 반품되는 교재가 매년 200만권 가량이 반품됐다. 특히 2014년과 2015년은 추가 제작한 교재 숫자와 비슷한 규모의 책이 반품됐다.
감사원은 EBS를 상대로 때 소비자의 반응, 판매 추이, 학생 수 감소, 관련 정책의 변화 등을 고려하여 제작ㆍ판매할 것과 노후화된 재고관리 전산시스템을 개선하여 도매서점 간 학습용 교재 이체를 원활히 하는 방법으로 재고관리에 나설 것을 통보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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