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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人]AI 스피커 '기가지니', 黃의 비밀무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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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홈 사업 위한 첨병, 프로젝트 직접 챙겨

[이슈人]AI 스피커 '기가지니', 黃의 비밀무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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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반도체 업계에서 '황의 법칙'이란 용어를 유행시킬 정도로 족적을 남긴 황창규 KT 회장. 그가 이동통신 시장에서 또다른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지난 1일 출시한 인공지능(AI) 스피커 '기가지니'가 그 시작이다.

황 회장은 개발자 출신답게 KT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서초구 우면동 융합기술원을 예고 없이 자주 찾았다. 기술개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다. 그러다 지난해 초 그의 눈에 들어온 한 제품이 바로 기가지니다.


황 회장은 이때 "(히트상품이) 될 것 같으니 적극 추진하라"고 주문, 기가지니는 '회장님 비밀 프로젝트'가 됐다. 황 회장은 이후 수시로 기가지니의 개발 단계, 성능 수준 등을 점검하면서 사무실에 한 대, 집에 한 대를 직접 설치하고 쓸 정도로 관심을 보였다.

기가지니에는 KT가 5년 전 인터넷(IP)TV에 추가했던 음성 인식 기술이 들어갔다. "tvN 틀어줘", "소리 키워줘" 같은 음성 명령을 KT IPTV에서 쓰는 고객만 월 100만명. TV와 관련된 키워드 인식 능력이 경쟁사의 기술보다 우월할 수 있는 배경이다.


여기에 고객과 콜센터 상담원이 나눈 통화 녹음 데이터도 KT의 음성 인식 기술을 개선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 2년 전부터 KT는 음성인식 분야에 딥 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적용, 엄청난 분량의 녹음파일을 문서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전 세계 AI 스피커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아마존 '에코'의 성공 방식도 분석했다. KT는 아마존 에코의 성공 비결로 '플랫폼 선점'과 '개방성'을 꼽았다. 지난 2014년 11월 출시된 에코는 현재까지 500만대 이상 판매됐다. 아마존은 개발자에게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API)를 배포, 자유롭게 자사 서비스를 에코와 연동할 수 있도록 했다.


KT는 초반에 많은 물량이 배포되는 것이 플랫폼 장악에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기가지니를 IPTV 셋톱박스 형태로 출시했다. KT는 국내 1위 유료방송 사업자다. IPTV 가입자만 700만명을 넘겼다. KT가 한 해 판매하는 셋톱박스만 120만대, KT는 이미 출시 전 기가지니 협력 업체에 30만대를 선주문하기도 했다. 황 회장은 KT의 고객 분포를 정확하게 꿰뚫어보고 선점 전략을 짜낸 것이다.


무엇보다 황 회장은 기가지니를 단순한 스피커로만 생각하지 않는다. 홈 사물인터넷(IoT) 시장을 KT 주도로 선점하기 위한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어서다. KT는 국내 AI 스피커 시장을 장악하려면 판매량 100만대를 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KT는 제휴 사업자를 확대하는 한편 올해 중 기가지니의 API를 대중에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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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지니가 시장에 안착, 가정 내 AI 비서 역할을 수행하게 되면 KT의 다양한 홈 IoT 상품을 연계한 스마트홈 사업이 가능해진다. 한국스마트홈협회에 따르면 2019년까지 스마트홈 시장은 21조17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박재형 KT 서비스 연구소 팀장은 "KT는 홈 시장을 장악하는 것이 목적으로, 이를 위해서는 IPTV를 기반하는 플랫폼 선점이 중요하다"며 "성능 고도화 함께 다양한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기가지니를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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