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녀 둔 가정 많아지면서 육아용품 '소유 아닌 공유' 합리적 소비 늘어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육아용품을 물려받거나 소규모 돌잔치 같은 '작은 육아'가 각광받고 있다. 한 자녀를 둔 가정이 많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일정 기간 밖에 사용할 수 없는 육아용품을 가족이 아닌 타인과 공유하는 데에 대한 거부감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0명 중 9명 육아용품 물려 받은 적 있어=13일 여성가족부가 예비 어머니와 만 9세 이하 자녀를 둔 어머니 1202명을 대상으로 '육아문화 인식 조사'를 한 결과 자녀를 둔 응답자의 93%는 육아용품을 물려받아 사용한 경험이 있었다. 또 75.3%는 중고 육아용품을 구매한 적도 있었다. 구매자의 94.7%는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친인척, 직장동료, 친구 등으로부터 육아용품을 물려받아 자녀에게 이용하게 한 경험이 있는 자녀가 있는 응답자는 93%를 차지했으며 경험자의 96.6%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물려받고 싶은 품목은 도서·완구(91.8%), 내구재(74%), 의류·신발(73.9%) 순이었다. 소비는 주로 온라인 중고거래사이트나 도서관 등을 이용했다.
권미경 육아정책연구실장은 "주로 육아용품을 물려 받을 때는 손윗 형제나 자매가 쓰던 것을 물려 받는데 한 자녀만 두다보니 물려 쓸 기회가 많이 없어 지면서 합리적인 소비를 하려고 중고용품을 이용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육아용품을 대여하거나 돌려쓴 경험은 52.8%로 상대적으로 낮았는데 돌려줘야 하는 부담감에 편하게 사용하지 못 하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대여하기나 돌려쓰기가 가능한 곳이 어딨는지 모르거나 대여업체 등이 너무 멀어서 이용하기 불편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첫째 자녀에 비해 둘째 이하 자녀 돌잔치 규모 줄여=육아 관련 소비는 자녀가 많을수록 더 줄이려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째 자녀에 비해 둘째 이하 자녀의 돌잔치 규모를 줄였다는 응답비율은 76%에 달했다. 첫째 자녀 때 평균 약 260만원을 지출하고, 둘째 자녀 시 약 148만원, 셋째 때는 95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우리 사회에 '작은 돌잔치' 분위기가 생겨나는 데 대해 응답자의 97%가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가계 지출 대비 육아 소비는 3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당 월 평균 소비지출액은 345만8000원이었고 육아비용은 107만2000원이었다. 육아비용은 10명 중 9명이 무담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자녀 많을수록 절대 소비 늘지만 순위별 지출액은 감소=자녀가 늘어날수록 육아비용은 많아졌지만 자녀 출생 순위에 따른 지출비용은 더 줄어 들었다. 자녀가 1명인 경우 86만5000원, 2명 131만7000원, 3명 이상인 경우 153만7000원을 지출했다. 그러나 자녀가 셋인 경우 첫째 자녀에겐 총 80만8000원, 둘째 자녀에겐 55만9000원, 셋째 자녀에겐 41만2000원을 지출했다. 자녀 수가 늘어날수록 육아의 절대 비용은 증가하지만, 육아용품 물려쓰기 등으로 증가폭은 둔화된다. 주요 지출항목은 돌봄 및 어린이집·유치원 비용(20.9%), 식료품비·외식비(14.9%), 사교육비(14.4%), 저축 및 보험납입금(14.1%) 순이었다.
여가부는 합리적 육아문화 확산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와 부모교육 기회 확대, 정보제공 활동 등을 필요로 한다는 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정책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 강은희 장관은 "부모들이 보다 행복하고 자신감 있게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부모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적극적인 정책 안내를 할 것"이라며 "온라인 육아정보 사이트 등과 연계한 캠페인, 실천사례 공모전 등을 통해 건전하고 실속 있는 육아문화 조성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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