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지난해 독일 무역 흑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9일(현지시간) 독일 통계청은 2016년 무역 흑자가 전년 대비 3.5% 증가한 2529억유로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독일의 지난해 수출 총액은 1조2075억유로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으며 수입액은 9546억유로로 전년 대비 0.6% 증가했다.
이는 유럽의 경기 회복으로 인한 역내 수출이 증가한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해 독일의 유럽연합(EU) 역내 수출은 전년 대비 2.2% 증가하면서 독일 전체 수출액이 1.2% 증가하는 데 기여했다. 반면 지난해 EU 역외 수출은 0.2% 감소했다.
EU 역외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독일이 최고 수준의 무역 흑자를 기록하면서 독일과 미국의 무역 마찰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독일이 저평가된 유로화를 통해 미국과 교역에서 막대한 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한편으로는 EU 역내 무역에서 독일이 거둔 무역 흑자에 EU 내 논란이 커질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유로화가 도입된 지난 1999년 이후 독일의 무역 흑자 규모는 급속도로 증가해왔다. 고부가가치 산업이 발달한 독일에 단일 통화가 도입되면서 환 위험 없이 유럽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된 데 따른 것으로 평가된다. EU는 역내 불균형의 상징인 독일을 두고 개선책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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