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삼성그룹 사장단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비한 강연을 들었다.
8일 오전 삼성그룹 사장단은 서초사옥에서 사장단회의를 열고 '국제질서 변화와 한국'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강연은 이근 서울대학교 교수가 담당했다.
최근 삼성 사장단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주에도 '글로벌 경제전망과 한국 경제의 돌파구' 강연을 들으며 국제 경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고 이번에도 역시 국제정세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미국도 보호무역주의에서 결국 국제질서로 돌아오지 않겠느냐 하는 내용을 들었다"고 말했다.
육현표 에스원 사장 역시 "당연히 트럼프에 대해 회의했다"고 답했다.
삼성과 LG 등 국내 전자업계는 트럼프 시대에 대비해 미국에 공장을 세우는 내용을 검토 중이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가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멕시코에 대한 35% 관세 부과 예고로 인해 향후 대미 진출 및 수출 전략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중이다.
미국시장에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대비하고 전략을 짜고 있지만 미국 역시 국제질서를 완전히 무시한 채 움직이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이날 강연의 주요 내용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내년 초 가동을 목표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연산 200만대 규모의 생활가전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안에 공장 건설안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LG전자는 미국 뉴저지주(州)에 총 3억 달러를 투자해 연면적 6만3000㎡ 규모의 신사옥을 오는 2019년까지 짓는다는 방침을 밝혔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