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는 연천 젖소농가의 구제역 바이러스가 충북 보은ㆍ전북 정읍(O형)과 다른 A형으로 확인됨에 따라 북부지역 13만800여마리의 모든 소에 'O+A형' 백신을 오는 12일까지 긴급 접종하기로 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9일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O형과 A형이 동시에 발생한 긴급한 상황"이라며 "O형과 A형에 동시에 작용하는 O+A형 백신을 김포시를 포함한 한강수계 이북 11개 시ㆍ군 소 사육농가에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경기북부지역 11개 시ㆍ군의 소 사육농가는 3633곳이며, 이들 농가에서 키우는 소는 총 13만874마리다.
도는 현재 연천 구제역 발생농가 반경 10㎞ 내 11개 농가의 젖소 등 우제류(발굽이 2개로 갈라진 가축) 235마리에 대해서는 O+A형 백신을 접종한 상태다.
국내에서는 2000년 이후 모두 8차례 구제역이 발생했다. A형 구제역 발생은 2010년 1월 포천ㆍ연천 소 농가에서 6건이 발생한 것이 유일했다. 나머지 7차례는 모두 0형 구제역이었다. 이에 따라 A형 백신은 물량이 부족한 실정이다.
도 관계자는 "경기북부 지역의 비상상황을 고려해 O+A형 백신을 우선적으로 확보해 지원하기로 했다"며 "12일까지 11개 시ㆍ군의 O+A형 백신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연천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들어온 지난 8일부터 도내 모든 소에 대해 백신 보강접종 중인데 이는 O형 백신"이라며 "O형 백신을 접종한 농가도 O+A형 백신을 추가 접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는 백신을 추가 접종하는 연천지역 젖소농가에 긴급예산을 투입해 스트레스 완화제를 보급한다.
도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오는 15일 자정까지 도내 우제류의 타 시ㆍ도 이동을 금지했다. 또 구제역 발생농가 반경 10㎞ 내 농가의 가축 이동과 분뇨반출도 중지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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