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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와 공존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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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길고양이 중성화사업 추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주택가에서 주인 없이 살아가는 길고양이는 야간 울음소리와 배설물 등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불편을 안기는 존재다. 길고양이를 돌보는 ‘캣맘’과 이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갈등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길고양이와 공존을 위해 성장현 용산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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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길고양이는 페스트나 유행성 출혈열 등 전염병을 퍼트리는 쥐의 천적으로서 사람에게 유익한 동물이기도 하다. 고양이의 배설물만으로도 하수구 속 쥐가 지상으로 올라오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지역 내 길고양이 개체 수 조절을 위한 인도적인 방안으로 중성화사업(TNR)을 적극 추진한다.


구는 다음 주에 자원봉사자 선정을 완료하고 오는 24일 봉사자 교육 후 포획 틀을 대여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한다. 올해 목표두수는 400두다.

길고양이 중성화사업은 포획(Trap), 불임수술(Neuter), 방사(Return) 세단계로 이뤄지며 단계별 영문 머리글자를 따서 TNR이라 약칭한다.


TNR은 불임시술 된 고양이를 영역에 머물게 하여 새로운 고양이의 유입을 막고 번식도 억제시키는 인도적 프로그램이다. 사업 대상은 몸무게 2kg 이상의 길고양이며 임신중이거나 수유중인 경우 대상에서 제한다.


사업은 TNR 전문기관 위탁을 통해 이뤄지며 올해 선정된 업체는 남산동물병원이다. 구는 2012년부터 TNR을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해만 총470두의 길고양이를 시술 후 방사했다.


구는 캣맘을 자원봉사자로 참여시켜 중성화 대상 개체를 선별·포획한다. 이들은 길고양이의 분포와 크기, 새끼 수유여부 등 개체별 상황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어 사업 효율성을 높여준다.


현재 15명 내외의 봉사자가 용산구 TNR에 참여하고 있으며 사업 진행 과정은 동물보호관리시스템(www.animal.go.kr)을 통해 모두 공개된다.


구는 유기동물 보호 관리도 강화한다. 유기동물 구조 후 공고를 거쳐 적정한 보호자에게 입양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구 유기동물 보호관리 실적은 482두(개 252, 고양이 216, 기타 14)에 이른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사람에게서 버려진 고양이는 사람 주변을 맴돌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며 “도심 속 생태계의 일원인 길고양이와 공존할 수 있도록 중성화사업을 지속 추진해 가겠다”고 전했다.


용산구 보건위생과(☎2199-8053)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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