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대우조선해양의 주식 거래를 다음달 재개하도록 추진한다는 산업은행의 입장과는 달리 한국거래소는 오는 10월쯤에야 검토할 수 있다고 일축했다.
9일 거래소 관계자는 “그동안 대우조선해양이 자본확충을 얼마나 했는지와 별개로 영업의 지속성, 재무건전성, 경영투명성 등 여러 조건들을 모두 해결해야 한다”면서 “개선 기간이 종료되는 오는 9월 말에 가서 개선계획 이행보고서를 내면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심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산은과 수출입은행이 2조8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해서 대우조선은 현재 1조2000억원의 자본을 갖고 있다”면서 “3월 상장을 목표로 관계당국과 협의 지속하고 있다. 다소 늦어질 수 있겠지만 상장에 필요한 요건은 갖춰져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거래소는 시기상조라고 보는 것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은 자본잠식 외에도 회계투명성 문제가 걸려있지 않느냐”면서 “거래 재개 여부를 판단하는 요소인 경영투명성에는 회계도 들어간다. 종합적으로 매매 재개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와 별개로 금융감독원은 1년여에 걸쳐 대우조선해양 회계 감리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음달 중 제재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거래소 입장에서는 분식회계의 규모와 의도성 등을 확인하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내부 통제 시스템이 충분히 복구됐는지 등을 점검해야 한다.
대우조선해양은 회계처리 기준 위반행위에 대한 검찰 기소와 전직 임원에 대한 횡령, 배임 혐의가 발생하면서 지난해 7월 거래 정지됐으며, 거래소는 9월에 1년간의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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