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 중국판 롯데월드 공사 중사 지시
롯데 "심각한 분위기 아냐…혹한으로 공사 못해"
2018년 완공 계획, 3월 공사 재개 목표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김현정 기자]롯데그룹이 중국 선양에서 3조원 가량을 투입해 추진 중인 '중국판 롯데월드' 공사가 중국 정부에 의해 중단됐다. 롯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부지 제공에 대한 보복 조치라는 분석이다.
롯데 관계자는 8일 "지난해 12월 소방훈련 결과로 (롯데월드) 공사 중단 지시가 내려왔다'면서 "사전신고미비 사유로 공사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롯데가 중국 지방정부와 공사 일정 등을 공유해야 하는데 이 부분이 미비했다는 지적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또 "선양 현지의 경우 체감온도가 영하 40도까지 떨어진 혹한인 만큼 어떨수 없이 공사를 못하는 기간"이라며 "완공일정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는 날씨가 풀리는 3월에 공사를 재개한다는 목표로 현재 중국 지방정부와 공사 일정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협의중이다.
롯데월드 테마파크는 롯데그룹이 중국 선양에서 3조원 가량을 투입해 대형 쇼핑몰과 호텔, 테마파크, 주거단지 등을 조성하는 롯데월드타운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이다.
총 부지 16만㎡, 건축면적 150만㎡ 규모로 현재 백화점과 영화관 등은 오픈해 영업 중이다. 테마파크와 아파트 등의 공사는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돼 왔다.
지난해 말 선양 당국은 2년간 끌어왔던 롯데타운내 초고층 건물 높이를 100층 규모에서 절반 수준으로 낮춰 허가를 내줬다. 사드 배치 결정으로 한중관계가 급속히 냉각된 상황에서 허가가 나오면서 사드 보복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은 노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롯데는 1994년 중국 진출 이후 10조원 이상을 중국에 쏟아부었다. 롯데제과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22개 계열사가 진출해 120여개 사업장, 2만6000여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롯데그룹 계열사 중국 현지법인에 대한 전방위적 세무조사를 진행했고, 백화점과 마트 등 전 사업장에 대해 소방·위생 점검을 단행하고 있다. 선양 롯데월드의 사례처럼 소방점검은 사소한 부분까지 꼬투리를 잡을 수 있어 중국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는다.
롯데는 또 중국 베이징에 진출한 롯데슈퍼 매장 3곳에 대한 폐쇄도 검토중이다. 롯데는 이번 검토가 영업 비효율 점포 구조조정 차원이라고 해명했지만,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에 대한 대응 차원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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