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포퓰리즘이 위기 불렀다…차기 대통령 '안보' 능력 중요"

시계아이콘03분 0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초대석] 노재봉 전 국무총리


국회가 갈피 못 잡는 정국 자초…데모 지원기관으로 전락
朴 대통령 '사적권력'에 치중…'설득권리' 포기 문제 커져

"포퓰리즘이 위기 불렀다…차기 대통령 '안보' 능력 중요" 노재봉 전 국무총리./윤동주 기자 doso7@
AD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대통령 탄핵소추, 특검, 조기 대선 가시화, 분당, 탈당…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불안한 정국이 이어지면서 헌정(憲政)의 위기라는 말이 나온다. 유력 대선주자였던 반기문 전 UN(유엔) 사무총장이 돌연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자 정국은 다시 한 번 요동치고 있다.


국민들은 국가적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는 지도자를 기대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이끌 다음 지도자는 어떤 덕목을 갖춰야 할까. 현실 정치를 경험한 원로 정치학자인 노재봉 전 국무총리(82)의 생각이 궁금했다. 설 연휴 직전인 지난달 26일 서울 서초동 노 전 총리의 개인사무실에서 약 1시간 인터뷰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해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현 정국을 어떻게 봅니까.
"한 마디로 헌정 위기다. 대통령을 탄핵하려면 헌법을 위반해야 하는데 정책으로 움직이는 것과 사적인 것의 구분이 쉽지 않다. 대통령을 탄핵한다는 건 보통사태가 아니다. 검찰 조사만 갖고 탄핵 소추안을 (국회가) 가결했다. 그리고 또 특검을 한다. 이것도 끝이 안 났는데, 헌법재판소도 조사하고 있다. 뭐가 기준이 되는지 모르겠다. 국민들이 냉정하게 뭐가 뭔지 판단하기 어렵게 됐다."


-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현 정국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는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정치적 포퓰리즘 때문이다. 대의기관을 만들었으면,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대의기관에서 정치적 문제를 흡수해야 한다. 그런데 대의기능을 포기하고 데모(촛불집회)에 합류를 했다. 국회라고 하는 것이 사실상 데모를 지원하는 기관 밖에 안 됐다. 여야 모두 똑같다."


-2001년 쓴 칼럼을 보면 정치 불안정의 원인으로 '사적 권력'을 꼽았는데, 정권마다 반복되는 이유는 뭔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자신의 안투라지(수행단·참모)를 데리고 (청와대에) 가는 건 미국도 그렇고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역대 대통령들이) 그들 이외 다른 사람을 믿지 못하는 게 문제다. 국정을 위해선 밖에서 인재를 구해야 한다. 트럼프 미 대통령도 각료는 외부에서 구했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에선 그러지 못했다. 소위 말해 가신정치를 해왔다. 그들을 통해 권력에 복종하게 해 문제였다."


-최순실 게이트가 이렇게 커진 이유가 뭔가.
"박 대통령은 대통령이 갖고 있는 가장 큰 권리인 '설득 권리'를 포기했다. 시도조차 안 했다. 대통령이 사람을 잘 안 만나고 기자회견도 잘 안 하고 이런 게 축적된 데다 최순실 문제가 연결되면서 사태가 커졌다. 박 대통령이 최순실한테 얼마나 조언을 구했는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다. 하지만 납득할 만한 사람한테 조언을 구했으면 문제가 안 됐을 것이다."


-반기문 전 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반 전 총장은 내 제자다. 서울대 교수 할 때 내 수업도 들었다. 국무총리 할 땐 외교부 국장이었고 따로 만나고 했다. 귀국 이후 (대통령 당선이)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그렇게 됐다. 선거에서 표를 받기 위해선 조직, 이념, 돈 3가지가 필요하다. 요즘은 선거가 깨끗해져서 돈은 차치하더라도, 조직이 필요했는데 세력 결집이 하루아침에 안 된다. 정당 차원의 정치세력을 갖든지, 시민세력을 규합해 가든 선택해야 했다. 이데올로기(이념) 노선도 분명하지 않았다."


연정·협치는 책임 회피 수사…潘, 조직·이념서 밀려
개헌보다 선진화법 개정 더 시급…사드는 방어 무기

"포퓰리즘이 위기 불렀다…차기 대통령 '안보' 능력 중요" 노재봉 전 국무총리./윤동주 기자 doso7@


-국회에 헌법개정특별위원회가 꾸려졌다. 대선주자들도 개헌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87년 체제가 수명을 다 했다고 보는가.
"권력구조를 손보는 개헌보다 책임정치 구현하는 국회선진화법 개정이 더 시급하다. 지금은 책임을 아무도 질 필요가 없다. 소수는 반대만 하면 된다. 야당이 다수당이 되니 마음대로 하고 있다. 현재 개헌안도 구체적으로 없고 논의도 공허하다. 의원내각제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이는 권력 분립이 아닌 '권력유합(癒合)'으로 입법과 행정을 모두 갖는 막강한 권한이다. 내각책임제하면 민주주의고 대통령제는 독재라는 식의 카테고리로 분류해선 안 된다."


-정치권에서 연정·협치 얘기가 많다.
"정치인들의 레토릭(수사)이다.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다. (최순실 게이트 이후) 야당이 추천하는 총리를 세우겠다고 해서, 박 대통령이 추천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런데 야당이 추천하지 않았다. 국회서 개헌하자고 해서 (박 대통령이) 개헌안을 달라고 하니까. 또 안 냈다. 처음부처 그게 목적이 아니었던 거다. 전형적인 정치적 수사다."


-다음 대통령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은 뭔가.
"국가와 국민들을 안전하게 지켜내는 '안보' 능력이다. 안보가 바탕이 돼야 경제 발전과 민주주도 가능하다. 당장 우리 눈앞에서 위협이 부딪히고 있다. 북핵과 분단 상황 같은 것에 대한 분명한 입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국제관계에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도, 그에 대한 관념이 약하다. 평화는 힘이 뒷받침 돼야 한다. 외교는 말로만 하는 게 아니다. 우리가 산업혁명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미군이라는 울타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탈퇴를 강력하게 밀어 붙이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큰 지진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보기엔 미국의 손해가 크고 엉뚱한 놈만 키워줬다는 것인데, 여기서 판단이 갈린다. 구조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가 옳은 방향으로 가는 것인지, 아닌지는 좀 더 있어봐야 안다. 하지만 미국이란 나라가 고립돼 나갈 순 없다. 세계 질서에 대한 책임을 안지고 싶어도 져야 하는 슈퍼파워다. 그걸 트럼프가 어떻게 조율해 나갈지를 좀 더 봐야한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가 여전히 논란이다. 야권에서는 철회하라고 주장한다. 중국은 다양한 방식으로 보복을 가하고 있다.
"사드는 무기 성격상 방어적이다. 저 쪽(북한)에서 쐈을 때 타격을 안 하면 우리가 당할 도리가 없지 않나. 필요하다. 박 대통령은 중국을 통해 북핵을 막으려고 했는데, 판단 오류였다. 중국은 한반도를 자신들의 영향권 안에 두기 위해 천안문 망루에 박 대통령도 부르고 답방도 했다. 중국은 우리가 자신들과 더 가까워졌다고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의도를 우리가 모르고 사드를 배치하니 저렇게 된 거다. 처음부터 천안문 위에 안 갔어야 한다. 안보 지형 자체를 미국과 강화했어야 한다."


-국정교과서를 지지했는데, 여전히 논란이다.
"사람들이 역사를 과거 완료형으로 생각한다. 일제가 조선 백성을 사랑해서 침략했나. 그들의 이익을 위해서 했다. 우리는 그에 대한 엄청난 비용을 치렀다. 위안부 문제 등등이 그렇다. (현재 교과서는) 과거 회귀형으로, 과거는 다 잘 됐다고 써 놓았다. 그렇다면 왜 망했나. 조상들이 잘못한 부분들이 있었다. 이런 부분과 국제정치 문제 등을 제대로 다뤄야 한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3110:21
     '산림재난대응단' 통합·운영…임업 스마트팜 신규 도입
    '산림재난대응단' 통합·운영…임업 스마트팜 신규 도입

    내년 산림재난대응단이 신설돼 운영된다. 기존에 분산됐던 기능을 하나의 창구로 통합해 대응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또 임업 스마트팜 신규 도입 등으로 청년의 산촌 유입을 유도한다. 산림청은 이 같은 내용의 '새해 달라지는 산림정책'을 31일 발표했다. 달라지는 산림정책은 산림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산촌 인구 유입 촉진, 산주 소득 확대를 통해 지역소멸 위기 극복에 동참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먼

  • 25.12.3109:00
    4세 유아도 무상교육·보육비 지원 받는다
    4세 유아도 무상교육·보육비 지원 받는다

    내년부터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다니는 4세 유아도 무상교육 및 보육비 지원 대상이 된다. 아이돌봄 서비스 지원 대상은 중위소득 200%에서 250% 이하 가구로 늘어난다. 대학생과 대학원생은 가구 소득에 상관없이 모두 등록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기획재정부는 31일 교육·보육·가족 분야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정책 변화를 담은 '2026년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책자를 발간했다. 책자에 따르면 내년부터 유치원과 어린이집

  • 25.12.3109:00
    배당받으면 분리과세 혜택·두자녀 땐 400만원 카드공제
    배당받으면 분리과세 혜택·두자녀 땐 400만원 카드공제

    내년부터 고배당 상장법인의 배당소득에 대한 분리과세가 도입된다. 다자녀 가구에 대한 신용카드 공제 한도를 1인당 100만원 확대하고 보육수당 비과세도 늘린다. 웹툰 콘텐츠 제작 비용에 대한 소득세·법인세 10% 세액공제도 신설된다. 기획재정부는 31일 내년부터 고(高)배당 상장회사 투자자들의 배당소득에 대해 낮은 세율을 적용하는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도입한다.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현금 배당액)이 40% 이상(배

  • 25.12.3109:00
    전기차 화재 사고당 최대 100억 보장…폭염·지진 경보 강화
    전기차 화재 사고당 최대 100억 보장…폭염·지진 경보 강화

    정부가 내년부터 환경·에너지·기상 분야 제도를 대폭 손질한다.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이행을 가속하는 한편, 폭염·지진 등 복합재난에 대비한 국민 안전망을 강화한다. 기획재정부가 31일 발간한 '2026년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자료집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기상청을 중심으로 총 20여 개의 환경·에너지·기상 관련 제도가 새로 도입되거나 개편된다. 정부는 우선 내년부터 무공해차 보급 확대를 위한 금융지원

  • 25.12.3109:00
    국민연금 보험료율 9%→9.5%
    국민연금 보험료율 9%→9.5%

    내년부터 국민연금 보험료율이 9%에서 9.5%로 오른다. 생계와 의료, 주거, 교육 등 각종 급여의 산정 기준이 되는 중위소득이 4인 가족 기준 6.51%로 오른다. 이에 따른 월 최대 생계급여액은 207만8000원으로, 200만원을 넘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획재정부는 내년부터 변화하는 보건·복지·고용 정책들을 담은 '2026년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책자를 31일 발간했다. 내년에는 국민연금법 개정안 시행에 따라 국민연금

  • 25.12.2606:30
    AI 산업 살리려면 '한국형 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제도 나와야
    AI 산업 살리려면 '한국형 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제도 나와야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 52시간 근무

  • 25.12.2506:30
    "일주일 100시간 일하면 2억 드립니다"…'시간제한' 없이 개발 가능한 미·영·일
    "일주일 100시간 일하면 2억 드립니다"…'시간제한' 없이 개발 가능한 미·영·일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 52시간 근무

  • 25.12.2206:30
    "한국, 주 52시간 고집하다간 경쟁력 잃고 뒤처진다"…경고 날린 AI업계
    "한국, 주 52시간 고집하다간 경쟁력 잃고 뒤처진다"…경고 날린 AI업계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 52시간 근무

  • 25.12.2107:00
     "이 업종은 연장근로 못 씁니다"…전쟁터의 시간, 52시간에 갇히다
    "이 업종은 연장근로 못 씁니다"…전쟁터의 시간, 52시간에 갇히다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중인 주52시간 근무제

  • 25.12.2006:30
    AI 기업 80% "칼퇴 하면서 AI 개발 못해"…실리콘밸리 가는 이유 있어
    AI 기업 80% "칼퇴 하면서 AI 개발 못해"…실리콘밸리 가는 이유 있어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52시간 근무제

  • 25.12.3011:00
    "장사법 등 개정 필요…무연고 사망자 인식도 바꿔야"
    "장사법 등 개정 필요…무연고 사망자 인식도 바꿔야"

    2만3643명. 지난 5년간 연고 없이 사망한 사람의 숫자다. 이중엔 정말 가족이 없는 게 아니라 관계의 단절, 경제적 이유로 시신 인수를 기피·거부당한 사람도 포함돼 있다. 아시아경제가 2021년 무연고 사망자들에 대한 리포트를 보도한 지 4년이 지난 현재 무연고 사망자는 더 늘었다. 무연고 사망자가 줄어들지 않는 원인과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학계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전문가들은 법적·제도적 보완과 함께 무연고

  • 25.12.3011:00
    무연고 사망자 관리도 제각각…사망신고 파악 못한 지자체들
    무연고 사망자 관리도 제각각…사망신고 파악 못한 지자체들

    지방자치단체마다 무연고 사망자를 담당하는 부서가 제각각인 탓에 사망신고 여부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등 국가 행정 통계에 심각한 구멍이 뚫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마다 다른 무연고사망자 전담부서30일 전국 229개 기초자치단체의 무연고 사망자 담당 부서를 전수 분석한 결과, '복지정책과'나 '사회복지과' 등 복지 관련 부서에서 업무를 총괄하는 곳은 141곳(61.6%)이었다. 나머지 88곳(38.4%)은 업무 성격이 맞지 않거나

  • 25.12.3011:00
    "뿌리 내린 나무에 봉분 흔적도 없어"…연락도 손길도 닿지 않는 '외톨이 묘지들'
    "뿌리 내린 나무에 봉분 흔적도 없어"…연락도 손길도 닿지 않는 '외톨이 묘지들'

    지난 10월24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에 위치 서울시립 용미리 제1공원묘지. 우거진 잡초와 수풀 사이 '무연분묘로 의심되는바 연고자께선 신고해주시길 바란다'고 쓰인 노란색 안내 팻말이 꽂혀 있었다. 팻말 뒤쪽 묘지에는 나무가 뿌리를 내려 본래 형태조차 알아보기 힘들었다. 나뭇가지를 걷어내자 그제야 봉분의 흔적이 희미하게 드러났다. 수풀을 헤치고 올라간 다른 길목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팻말 뒤편에 있어야 할

  • 25.12.2907:30
    사망 4년만에 '쓰레기 더미'서 발견…그들은 죽어서도 못 떠났다
    사망 4년만에 '쓰레기 더미'서 발견…그들은 죽어서도 못 떠났다

    가족이나 친지 없이 홀로 생을 마감하는 무연고 사망자들이 세상을 완전히 떠나기까지 평균 21일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연고 사망자가 급증함에 따라 화장 절차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진 데다 사망 후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시신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어서다. 사망 이후 방치되다 몇 년이 지나서야 백골 상태로 발견된 사례도 있었다. 29일 아시아경제가 최근 5년간 사망일과 화장일 파악이 가능한 전국 229개 지방자치

  • 25.12.2807:30
    "우리가 당신의 가족입니다"… 무연고자의 마지막 곁 지키는 천사들
    "우리가 당신의 가족입니다"… 무연고자의 마지막 곁 지키는 천사들

    "잘 걸어 다니시니 너무 좋네요. 혼자 아프지 마세요." 지난달 26일 오후 1시 서울 청량리역 인근 다일복지재단의 요양보호시설 다일작은천국. 조미진 간호팀장은 복도에서 마주친 무연고자 민기동씨(82)에게 "치료 잘 받고 오셨냐. 아프면 참지 말고 꼭 말하라"며 웃었다. 군무원 출신인 민씨는 2015년 입소 후 약 10년간 이곳에서 지내고 있다. 가족으로 아내와 동생이 있지만, 연락이 끊긴 지 오래다. 민씨는 한 달 전 담석이 생

  • 25.12.3118:01
    양기대 "경기도 대중교통 무료화하겠다"
    양기대 "경기도 대중교통 무료화하겠다"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양기대 전 국회의원(12월 31일)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올해의 마지막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지난 12월 18일 경기도지사 민주당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분이죠. 재선 광명시장을 지내고 국회의원을 지낸 양기대 전 의원님 어서 오세요.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양기대

  • 25.12.2612:13
    진중권 "이준석은 리틀 트럼프, 한동훈은 정치 감각 뛰어나"
    진중권 "이준석은 리틀 트럼프, 한동훈은 정치 감각 뛰어나"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진중권 동양대 교수(12월 23일)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진중권 동양대 교수 모시고 최근 정국 상황 관련해서 촌철살인 진 교수님의 비평 듣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진중권 : 예, 안녕하십니까. 소종섭 : 최근

  • 25.12.2309:51
    박원석 "대통령이 지방선거 판 중심에 떠오르고 있다"
    박원석 "대통령이 지방선거 판 중심에 떠오르고 있다"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12월 19일) 소종섭 :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수사'가 빠르게 진행됩니다. 한학자 총재의 전 비서실장도 조사했고, 전재수 전 장관도 소환 조사했습니다. 전체적인 수사 흐름, 또 향후의 전개 상황 어떻게 봅니까? 박원석 : 일단 공소시효 논란도 좀 의식하는 것 같고 일각에서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