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언더파 60타' 작성한 페블비치프로암서 우승 출격, 데이와 존슨은 "자존심 격돌"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짜릿한 추억."
강성훈(30)에게는 9일 밤(한국시간)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페블비치프로암(총상금 720만 달러)의 격전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테레이페닌슐라골프장(파71ㆍ6873야드)이 '약속의 땅'이다. 지난해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9개로 무려 11언더파 60타를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했다. 코스레코드이자 18홀 최소타다. 마지막 9번홀(파3)에서 파에 그쳐 '마의 59타'에 1타가 모자랐다.
이 대회가 바로 세계적인 스포츠스타와 가수, 배우가 총출동해 초반 3라운드를 프로암으로 진행하는 무대다. 강성훈에게는 페블비치골프링크스(파72ㆍ6828야드)와 스파이글래스힐(파72ㆍ6960야드) 등 3개 코스를 순회한 뒤 최종 4라운드에서 다시 페블비치로 돌아오는 독특한 방식이 오히려 아쉬웠다. 다른 코스에서 모두 70타대를 작성해 공동 17위에서 입맛을 다셨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한국프로골프투어(KGT) 롯데스카이힐오픈을 제패해 파란을 일으켰고, 2010년 유진투자증권오픈에서 프로 첫 우승을 신고해 이름값을 했다. 2011년 PGA투어에 입성해 기대치를 부풀렸지만 2012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해 시드를 날리는 시행착오를 겪었고, 2013년부터 웹닷컴(2부)투어에서 3년간 내공을 쌓은 뒤 2015년 복귀했다.
지난해는 플레이오프(PO) 2차전까지 진출하는 등 상승세를 탔다. 올 시즌 초반 9개 대회에서 6차례나 '컷 오프'를 당하다가 지난 6일 웨이스트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에서 공동 12위를 차지하며 샷 감각을 회복했다는 게 반갑다. 한국군단은 '윈덤챔프' 김시우(22ㆍCJ대한통운)와 김민휘(25), 최경주(47ㆍSK텔레콤), 노승열(26ㆍ나이키) 등이 동반 출전한다.
현지에서는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미국)와 4위 더스틴 존슨(미국)의 격돌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두 선수 모두 2주 전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에서 '컷 오프'의 수모를 당해 자존심 회복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것도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투어 복귀전에서 동반플레이를 펼쳐 모조리 3라운드 진출에 실패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존슨은 특히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에게 3위 자리마저 내줘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넘버 6' 조던 스피스(미국) 역시 비슷한 처지다. 전문가들은 '리우올리픽 금메달리스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를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했다. '백전노장' 필 미켈슨(미국)이 복병으로 등장했다. 1998년을 비롯해 2005년과 2007년, 2012년 등 통산 4승을 수확하는 과정에서 코스 구석구석을 꿰뚫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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