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STOOCOM 오효진 기자] 이영애의, 이영에에 의한, 이영애를 위한 ‘사임당, 빛의일기’. 이영애는 단 2주라는 짧은 시간에 자신 가치를 제대로 증명하며 역사에 갇힌 심사임당 캐릭터를 현대로 이끌어 내며, 지금까지 보여준 아우라를 허상이 아닌 현실로 만들어 냈다.
배우 이영애는 지난달 26일 첫 방송된 SBS ‘사임당, 빛의 일기’(극본 박은령·연출 윤상호·이하 사임당)에서 한국 미술사를 전공한 대학 시간 강사 서지윤과 신사임당 1인 2역을 맡아 12년 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왔다.
심사임당은 현모양처로 대표되는 인물이자 현학자 율곡 이이 어머니로, 우리가 잘 알지는 못하지만 당대 최고 여류 화가로 역시 이름을 떨친 인물이기도 하다. 또 현재는 5만 원 권 지폐 속 인물로 우리에게 익숙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사임당’ 속 심사임당을 연기하는 이영애를 빼놓고는 이 드라마를 논할 수 없다.
이영애는 십 수 년이 흐른 현재까지 큰 사랑을 받은 ‘대장금’에서 장금이를 연기하며 전 세계 한류 열풍을 이끈 배우다. 이 외에도 이영애는 다수 작품을 통해 탄탄한 연기 내공을 쌓은 대한민국을 대표 여배우기도 하다. 하지만 이영애를 단순히 얼굴만 예쁜 배우로 평가한다면 정말 섭섭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이영애는 ‘사임당’을 통해 12년 만 복귀 소식을 알리며 방영 전부터 국내외 드라마 팬들의 깊은 관심을 받았다. 이는 이영애가 결혼, 출산 등을 통해 잠시 떠났던 브라운관을 돌아온다는 점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장금’에 이어 다시 한 번 숨은 내공을 발휘할 것 이란 걸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영애는 첫 방송부터 그간 갖고 있던 내공을 펼치며 시청자를 제대로 홀리게 만들었다. ‘사임당’이 신사임당 일대기와 그로 인해 자신이 겪는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발판을 만든 현대 서지윤 중심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극중 이영애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무엇보다 조선시대와 현대란 시간적 차이 사임당과 서지윤이란 전혀 다른 성격의 두 인물의 간극을 보여주기 위한 배우 이영애의 섬세함은 지난 2주 시간 동안 충분히 증명됐다. 여기에 이영애는 8일 방송부터 심사임당 성인 역으로 본격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로써 이영애는 극의 전개를 맡았던 초반부인 현재뿐 아니라 과거까지 이끌어가는 중심 캐릭터가 됐다. ‘사임당’은 이미 첫 회 시청률은 15.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하며 이영애를 향한 대중 관심을 증명시켰다.
이에 이영애가 현재와 과거에 전면적으로 등장하는 5회는 앞선 방송보다 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STOOCOM 오효진 기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