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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백신 접종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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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농장 구제역 항체 형성률 저조
바이러스 해외 유입 가능성
잠복기 7~14일…방역 '골든타임'


구제역 백신 접종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자료 사진.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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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구제역이 발병한 충북 보은과 전북 정읍 농장에서 제대로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보은 구제역은 기존 국내 구제역과 유전자형이 다른 것으로 드러나면서 방역당국은 해외에서 바이러스가 어떻게 유입됐는지에 중점을 두고 역학조사를 진행중이다.

전북 정읍 구제역 유전자형 분석 결과에 따라 연관성이 드러날 경우 역학조사는 광범위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보은과 정읍 두 농가 모두 정부가 조사한 전국 평균 항체 형성률 보다 턱없이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보은 농장 젖소 20마리 검사 결과 5마리에서 항체가 형성됐으며, 정읍 농장은 소 20마리 가운데 1마리에서만 항체가 나타나, 항체형성률은 각각 20%, 5%에 불과했다.


작년말 소의 평균 항체 형성률인 97.5%였다.


김경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항체가 형성되지 않았다는 의미는 백신 접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미"라며 "역학 조사 결과 백신 유통과정과 접종시 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구제역 백신은 냉장 운반, 보관을 해야하며 접종시에 백신 온도를 상온인 18℃ 내외로 맞춰야 한다. 또 냉장고에서 꺼내서 바로 접종할 경우 기름 성분인 백신이 굳어 있어 가축의 몸 속에 퍼지지 않고 뭉쳐 접종 효과가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김 실장은 "보은 농장은 10월, 정읍 농장은 작년 8월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백신의 효과는 6개월 이상 지속되기 때문에 항체 형성률이 낮은 것은 제대로 접종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접종을 한 백신에서 문제가 있는지, 해당 농장에서 접종을 잘못했는지 등은 추가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제역 백신 접종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구제역 방역 현장(아시아경제 DB)


이번 구제역은 해외 유입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보은 구제역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 결과에 따르면 'O ME-SA Ind 2001'유전형으로 확인됐다. 이는 과거 3년간 국내에서 발생하였던 구제역 유전형인 'O SEA Mya-98'과는 다른 계통이다.


이 유전형은 2015년 방글라데시 돼지에서 분리된 바이러스와 가장 가까운 상동성(99.37%)을 나타내며, 태국과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중동 등에서 주로 발생하며 작년 11월에는 러시아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보은 농장주는 지난해 10월 러시아를 12월 중국을 각각 방문했으며, 농장주 아들은 11월에 베트남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결과 확인됐다.


김 실장은 "구제역 바이러스가 농장주가 해외여행에서 가져올 개연성을 단정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현재 지역내 외국인 근로자 등 추가 역학조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읍 구제역 바이러스 검사 결과 유전자형이 보은과 동일하면 두곳 농장의 역학관계가 있을 수 있어 광범위한 역학조사가 불가피하다. 정읍 검사 결과는 7일 오후 나올 예정이다.


정부는 구제역 확산을 '시간과의 싸움'으로 보고 전국 330만마리 한우와 젖소 등에 대해 예방접종을 실시키로 했다. 김 실장은 "전국적으로 백신 접종율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지만 보은, 정읍 농장처럼 백신 접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경우를 고려해 백신 접종을 실시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잠복기가 통상적으로 7~14일로 알려진 만큼 앞으로 보름 가량이 구제역 확산을 막을 방역의 '골든타임'이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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