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인터넷전문은행 시장 잠재성장성, 경쟁력 정밀 조사…컨소시엄 주체 많고, 국내은행 기반 확고해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일본 스미신넷뱅크가 한국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의 성장성을 낮게 보고 시장 진출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던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미신넷뱅크는 지난 2007년 일본 SBI홀딩스(그룹)와 미쓰이스미토모신탁은행(SMTB)이 공동 설립한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일본내 업계 1위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스미신넷뱅크는 최근 한국의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의 잠재성장성 및 경쟁력에 대해 정밀 조사했다. 스미신넷뱅크의 자체 조사 결과, 한국의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성이나 경쟁력이 크지 않다는 최종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선 스미신넷뱅크는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들어간 주체들이 너무 많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다양한 업종의 주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 표면적으로 시너지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효과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해관계자가 많아 의사결정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사공이 많아 배가 산으로 갈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 K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주주는 총 21개사다. KT, 우리은행, NH투자증권, GS리테일, 한화생명보험,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에잇퍼센트, 다날, 포스코ICT, 한국관광공사, 얍컴퍼니, DGB캐피탈, 모바일리더, 이지웰페어, 브리지텍, 한국정보통신, 인포바인, 알리페이,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 민앤지 등 업종도 다양하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컨소시엄 주주 구성을 2~3개사로 해 의사결정이 효율화되도록 해온 반면 한국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들어간 주체들은 너무 많다"고 진단했다.
기존의 국내 은행들의 인터넷뱅킹이 확고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점 또한 지적됐다. 성장성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본의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은 16년 전 재팬넷뱅크가 출범하면서 시작됐다. 이 당시만 해도 일본에서는 인터넷뱅킹 혹은 온라인 뱅킹이 활발하지 않았다. 반면 한국의 금융시장은 현재 인터넷뱅킹이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상황이다.
또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이 개인예금과 대출 등 '소매금융'에 주력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도 일본 인터넷전문은행의 한국 진출을 재검토한 요인이 됐다. 시중 은행의 소매금융 네트워크가 충분히 갖춰져 있다는 뜻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업은 단순히 금리(이자) 논리만으로는 해석할 수 없는 복잡한 산업"이라며 "은산분리 등 지배구조와 복잡한 컨소시엄 구성원,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채권추심 등 다양한 문제가 있어 인터넷전문은행이 자리잡는데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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