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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人]위성호, '2전3기' 차기 신한은행장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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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자경위서 단독 후보 추천될 듯…안팎에서 불거진 '자격논란'은 넘어야 할 산

[이슈人]위성호, '2전3기' 차기 신한은행장 유력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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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사실상 신한은행장에 내정됐다. '2전3기(二顚三起)'만이다.


신한금융지주는 7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이사회에 추천할 차기 신한은행장 단독 후보로 위 사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위 사장은 지난 2013년 8월 신한카드를 맡아 기본 2년의 임기를 마친 뒤 두 차례 연임, 총 3년 반 동안 신한카드를 이끌며 '업계 1위' 위상을 공고히 지켜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카드 취급액은 전년보다 13.6%나 늘었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저금리 등으로 카드업계가 전반적 불황을 맞은 가운데 이룬 성과다.


이처럼 뛰어난 경영능력을 보인 덕에 위 사장은 신한금융의 서열 1, 2위에 각각 해당되는 지주 회장, 은행장 교체 시기 때마다 '유력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실제 위 사장은 2015년초 고(故) 서진원 전 신한은행장이 와병으로 갑작스레 직에서 물러나면서 차기 신한은행장이 유력시됐으나 조용병 당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현 신한지주 회장 내정자)의 '깜짝 발탁'으로 고배를 마셨다. 이어 최근 차기 지주 회장 자리를 놓고서도 조 내정자와 경쟁하다 막판 자진사퇴로 꿈을 접었다.

신한지주는 12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압도적 수익성을 바탕으로 최근 10년간 '국내 1위' 자리를 지켜온 금융그룹이다. 지주 회장은 물론,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 수장이 갖는 위상과 상징성이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위 사장의 신한은행장 선임작업이 끝나면 신한금융지주의 차기 경영진 구도는 모두 마무리된다.


하지만 위 사장에 놓인 길이 순탄치만은 않다. 위 사장은 이른바 '신한사태' 당시 공보담당 부사장을 맡아 라응찬 전 회장 편에 섰던 탓에 조직 분열의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그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신한은행 노조 역시 이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노조는 6일 성명서를 통해 "1만5000여명의 직원은 아직도 신한사태의 아픔을 기억하고 있다"며 "차기 은행장 선임과 관련해 더 이상 신한사태의 악몽이 재연되지 않도록 현명한 결정을 해야 한다"고 경영진에게 촉구했다.


여기에 정치권도 가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브리핑을 통해 "신한은행은 (차기 행장 인선에) 내ㆍ외부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고 열린 태도를 보여야 한다"며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 시민단체는 위 사장을 신한사태 당시 '위증 및 위증교사했다'고 주장하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기도 했다.


다만 신한지주 측은 이를 '민간기업을 향한 인사 외압'으로 보고, 내부 지배구조에 따라 진행하겠다는 원칙적 입장을 세우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 출장 중인 위 사장이 귀국 후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어떤 해법을 내놓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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