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오픈 셋째날 6언더파 '1타 차 선두', 레어드 2위, 마쓰야마 3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5언더파→ 5언더파→ 6언더파."
안병훈(26ㆍCJ대한통운)의 거침없는 우승 진군이다.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골프장(파71ㆍ7266야드)에서 이어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웨이스트매니지먼트피닉스오픈(총상금 670만 달러) 셋째날 6언더파를 몰아쳐 1타 차 선두(16언더파 197타)를 달리고 있다. 마틴 레어드(스코틀랜드)가 2위(15언더파 198타), 디펜딩챔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공동 3위(12언더파 201타)다.
버디만 6개를 쓸어 담았다. 2, 3번홀의 연속버디로 출발부터 좋았다. 6, 8, 10번홀의 '징검다리 버디' 3개로 가속도를 붙였고, 막판 17번홀(파4) 버디로 기분좋게 마침표를 찍었다. 그린을 4차례만 놓친 '송곳 아이언 샷'을 동력으로 삼았고, 여기에 평균 1.64개의 '짠물퍼팅'을 가미했다. 무엇보다 보기가 없다는 게 돋보인다. 이번 대회 2라운드 7번홀(파3)에서 유일하게 보기가 나왔다.
지난해 세계랭킹 상위랭커 자격으로 PGA투어 14개 대회에 출전해 상금랭킹 111위로 2016/2017시즌 시드를 확보했다. PGA투어는 비회원 역시 125위 이내에 진입하면 다음 시즌 투어카드를 준다. 지난해 5월 취리히클래식 준우승으로 이미 가능성을 과시했다. 현지에서도 "2009년 17세에 US아마추어챔피언십을 제패했고, 2015년 '유럽의 메이저' BMW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선수"라며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안병훈은 "첫 등판이라 코스를 세심하게 분석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며 "16번홀에서 티 샷이 러프에 들어갔지만 '파 세이브'에 성공하는 등 보기 없이 경기를 마쳤다는 게 중요하다"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강호들이 많아서 쉽지 않은 마지막날이 될 것"이라고 마음을 다 잡으며 "티 샷이 좋은 홀에서는 버디를 노리고, 어려운 홀에서는 파를 지키겠다"는 전략을 소개했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마쓰야마와 4타 차 여유가 있다는 게 반갑다.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셈이다. 선두권은 매트 쿠차(미국)가 공동 7위(11언더파 202타)에 포진했고, 애리조나주립대 출신의 '프랜차이즈 스타' 필 미켈슨(미국)이 공동 12위(10언더파 203타)에서 뒤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강성훈(30)은 3오버파의 난조로 공동 35위(6언더파 207타)로 순위가 뚝 떨어졌다. 노승열(26ㆍ나이키)은 공동 63위(1언더파 212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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