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오픈 첫날 2타 차 공동 4위 호조, 쿠차 7언더파 선두, 마쓰야마와 스틸 공동 2위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안병훈(26)의 초반 스퍼트가 좋다.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골프장(파71ㆍ726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웨이스트매니지먼트피닉스오픈(총상금 670만 달러) 첫날 5언더파를 몰아쳐 공동 4위를 달리고 있다. 매트 쿠차(미국)가 1타 차 선두(7언더파 64타), 디펜딩챔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브렌든 스틸(미국)이 공동 2위(6언더파 65타)에서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이글 1개에 버디 3개를 더하는 무결점 플레이를 뽐냈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해 13~14번홀의 연속버디에 이어 17번홀(파4) 버디로 상승세를 탔다. 특히 로마시대 검투장을 연상시켜 '콜로세움'이라는 애칭이 붙은 16번홀(파3)에서 티 샷을 5.7m에 붙여 2만명의 갤러리에게 박수갈채를 받았다는 게 고무적이다. 버디 퍼팅이 홀을 스쳐 아쉽게 파로 마무리했다.
후반 3번홀(파5)이 하이라이트다. 320야드의 호쾌한 장타를 앞세워 가볍게 '2온'에 성공한 뒤 3.8m 이글 퍼팅을 집어넣어 단숨에 선두 경쟁에 뛰어 들었다. 남은 6개 홀에서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는 못했지만 선두 쿠차와 2타 차, PGA투어 첫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자리를 확보했다.
안병훈이 바로 2015년 유러피언(EPGA)투어 신인왕이다. BMW PGA챔피언십을 제패해 세계 골프계의 주목을 받았고, 지난해는 세계랭킹 상위랭커 자격으로 PGA투어 14개 대회에 출전해 취리히클래식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상금랭킹 111위에 올라 2016/2017시즌 시드를 확보했다. 올해는 미국 무대에 전념하고 있고, 앞선 3개 대회에서 모두 본선에 진출하는 일관성을 자랑했다.
마쓰야마는 버디만 6개를 쓸어 담아 타이틀방어로 시즌 2승째를 수확할 수 있는 디딤돌을 확실하게 놓았다. 작년 준우승자 리키 파울러(미국)는 공동 9위(4언더파 67타)에서 설욕전을 꿈꾸고 있다. 관심을 모았던 '미스터 59'의 대결에서는 필 미켈슨(미국)이 3언더파 공동 18위로 판정승을 거뒀다.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2언더파 공동 28위, 애덤 해드윈(캐나다)은 이븐파 공동 54위다.
한국은 강성훈(30)이 17개 홀에서 4타를 줄여 공동 9위에서 신바람을 내고 있고, 노승열(26ㆍ나이키)이 1언더파 공동 38위에서 뒤따르고 있다. 최경주(47)는 그러나 공동 76위(1오버파 72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윈덤챔프' 김시우는 여전히 허리부상에 제동이 걸리는 분위기다. 보기 6개(버디 2개)를 쏟아내며 공동 120위(4오버파 75타)까지 추락해 '컷 오프'를 걱정하고 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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