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윤정 인턴기자] 미네소타 트윈스가 박병호(31)를 방출대기(Designated for assignment) 시켰다.
4일(한국시간) 미네소타는 박병호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하며 방출대기(지명할당) 처분했다. 이날 미네소타는 우완 불펜 투수 맷 벨라일을 영입했다.
이에 따라 미네소타를 제외한 나머지 29개 팀은 일주일 안에 박병호에 대한 영입의사를 밝힐 수 있다. 영입의사를 보인 팀이 없다면 박병호는 마이너리그로 이관된다.
이 같은 소식에 현지 언론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야후스포츠는 "미네소타가 야구 세계를 놀라게 했다", "구단이 박병호에게 단행한 일은 충격적"이라고 표현했다.
외신들이 놀라워하는 이유는 박병호의 계약 규모 때문이다. 박병호는 2016년 시즌을 앞두고 4년 1천200만 달러에 미네소타와 계약했다. 메이저리그 기준으로 거액은 아니지만 미네소타 구단 내부 사정을 따졌을 때 한국 최고 홈런왕 출신 메이저리그 신인을 향한 기대가 실린 것을 알 수 있다.
지난해 박병호는 그다지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게다가 박병호의 계약기간은 아직 3년이나 남아 있어 박병호를 영입하려는 구단은 그의 남은 보장 연봉인 875만 달러를 부담해야 한다. 여기에 5년 차 바이아웃 옵션인 50만 달러를 추가하면 액수가 더 커진다.
지난주 열린 미네소타 팬 초청 행사 '트윈스 페스트'에 박병호가 불참한 것이 이번 조치와 무관치 않다는 말도 나온다. 당시 박병호는 한국에 계속 있으라는 권고를 받았고, 박병호는 지난 2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일각에서는 박병호가 KBO 리그에 돌아올 가능성은 점치고 있지만 당장은 불가능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타 팀이 박병호를 데려가지 않는다고 해도 KBO 리그 복귀를 위해서는 미네소타가 박병호를 방출해야 하는데, 미네소타가 박병호에게 투자한 약 2500만 달러를 그대로 날릴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또한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활동 의사가 매우 강하다는 것도 이유다.
한편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겨내라 박병호!" "역시 트윈스는 너랑 안맞나보다" "
이악물고 버티세요 박병호선수 믿습니다" "팀 이름이 트윈스인데 잘할 리가 ㅋㅋ" 등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송윤정 인턴기자 singa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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