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일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연정 구상에 대해 "찬성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는 4차 산업혁명 비전 등을 놓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에 있는 '팹랩(FABLAB·Fabrication Laboratory)'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 또는 바른정당과의 대연정에는 찬성하기 어렵다"며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에도 개별적으로는 함께 할 수 있는 국회의원들이 몇몇 분 있을 수는 있지만 당과 당 차원의 연정은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안 지사는 2일 기자간담회에서 "노무현 대통령 때 이루지 못한 대연정을 실현해 미완의 역사를 완성하겠다"며 대연정 카드를 꺼내들었다. 또한 "충남도정을 이끌면서도 도의회의 극단적인 여소야대 지형에서 잘 이끌어온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새누리당이나 바른정당 쪽에서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실패, 두 정권의 국정농단, 헌정유린 등의 사태에 대해서 제대로 반성하고 성찰하고 국민들에 속죄하는 기간을 가져야 한다"며 "그런 것이 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그들 정당과 함께 연정한다라는 것은 저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과거에 노무현 대통령께서 제안했던 대연정도 대연정 자체에 방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지역구도를 타파하기 위한 선거제도 개편 쪽에 방점이 있었다"며 "그러나 그런 선거제도 개편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제안으로 끝나고 말았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날 나란히 4차 산업혁명 관련 일정을 소화한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는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 미래일자리와 교육포럼이 개최한 제4차 산업혁명시대 토론회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4차 산업혁명을 (위해) 정부에서 위원회 만든다는 것은 70년 대 박정희 패러다임식 발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문 전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을 관치경제 방식으로 발전시키자는 게 아니다"라며 "정부가 해야 할 일은 4차 산업혁명을 대한민국이 선도하기 위한 인프라망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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