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카카오 부사장 "포켓몬 고 같은 게임 만들 수 있도록 도구 제공"

남궁훈 "지도 기반 게임 개발할 수 있도록 카카오맵 SDK 제공"
상반기 중 시범판 서비스 선보일 계획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카카오가 국내 게임 개발사들이 포켓몬 고 같은 게임을 개발할 수 있도록 개발 도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3일 남궁훈 카카오 게임사업 총괄 부사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카카오지도(카카오맵)를 써서 개발사가 포켓몬고 같은 위치기반 게임을 더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제공하겠다"며 "올해 상반기에 라이트 버전(초기 시범판)부터 내놓겠다"고 밝혔다.

포켓몬 고는 위치기반(LBS)·증강현실(AR) 게임이다. 위치기반 게임은 사용자가 스마트폰으로 실제 지형지물을 찾아다니는 것이 핵심 기능인만큼 지도 서비스가 필수다. '포켓몬 고'를 만든 나이언틱랩스는 해외에서는 구글 지도, 국내에서는 오픈스트리트맵을 활용해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는 국내 개발사들이 자사 게임에 카카오의 지도와 랭킹·내비게이션 등 여러 기능들을 연동할 수 있도록 SDK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남궁훈 부사장은 "SDK 초기 버전에서는 위치기반 매치메이킹(짝맞추기), 지역 랭킹, 위치기반 그루핑(그룹 만들기), 지도표시, 내비게이션 등의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카카오가 '포켓몬 고'와 유사한 게임을 제작하기보다는 플랫폼 차원에서 접근하는 전략을 펼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남궁 부사장은 "포켓몬고 열풍이 일자 업계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프렌즈고'(자사 캐릭터인 카카오 프렌즈를 활용한 위치기반 게임)를 만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지만 우리는 콘텐츠보다는 플랫폼적 접근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