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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도 멈춰도 가시밭길…'黃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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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내부견제·野 검증공세 불보듯
불출마해도 차기정권서 국정농단 관련 추궁
타의로 이미 '대권가도'에 올라
野 일각, "黃대행 출마가 '文 대세론' 굳히는 데 도움"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여권의 대선주자로 부각되고 있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딜레마'에 빠졌다. 올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범여권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황 대행은 출마든 불출마든 어느 길을 택하던지 모두 순탄치 않은 운명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뛰어도 멈춰도 가시밭길…'黃의 딜레마'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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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권한대행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대선 출마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별다른 답 없이 미소로 일관했다. 입당과 대선 출마를 권유해온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비밀회동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업무는 사무실에서만 본다"며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범보수층 위기론을 불러온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와 관련해선 "문조심 하시라"고 답했다. 문(門 )인지 문(文ㆍ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인지를 놓고 미묘한 해석의 차이를 불러올 수 있는 대목이다. 주변에선 "정치인이 다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치권 안팎에선 황 대행이 등 떠밀리듯 대권가도에 들어섰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불임정당'으로 낙인찍힌 새누리당은 연일 "황 대행이 (우리 당의) 대권후보가 되면 좋겠다"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2일 YTN여론조사에선 11.8%로 문 전 대표(33.1%), 안희정 충남도지사(12.3%)에 이어 지지율 전체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황 대행을 둘러싼 범여권의 고민은 오히려 깊어졌다. 야권에선 "황 대행의 출마야말로 우리가 바라는 것"이란 얘기가 돌고 있다. 황 대행 출마와 함께 범보수 단일후보의 성사 가능성이 낮아지고, 여권후보들 모두 군소후보로 전락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여권 내부의 견제와 내분도 심화되고 있다. 이미 '포스트 반기문' 자리를 놓고 전ㆍ현직 여권 인사들은 내전에 돌입한 상태다. 2일 YTN 여론조사에선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32.9%)이 황 대행(19.2%)을 제치고 보수 후보 적합도에서 수위를 차지했다. 유 의원은 "황 대행을 포함해 (새누리당 후보로) 누가 나오든 범보수후보 단일화 대상에 포함된다"며 포문을 열었다.


일각에선 황 대행의 출마선언이 곧 낙마의 지름길이란 예측도 나온다. 정치경험이 부재한 공안검사 출신이란 약점 탓이다. '삼성 X파일 사건'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사건' 등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되면서 야권의 집중 타깃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야권은 징집면제 의혹과 재산 신고 누락 논란 등을 검증의 먹잇감으로 삼을 모양새다.


이런 황 대행은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극대화하면서 막바지까지 몸값을 높인 뒤 선택지를 취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정치권 인사는 "황 대행은 불출마하더라도 차기 정권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관계자로 책임을 추궁당하며 궁지에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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