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티스 장관은 개방된 자세로 임하겠다고 전해져
[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백악관이 대북정책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현지시간) 여러 관계자를 인용해 백악관이 점점 커지는 북한의 핵 미사일 우려 등에 대해 이전 행정부들과 다른 방식으로 대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결정하기 위한 검토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한 관계자는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달 27일 정책 검토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 사실은 트럼프 정부 초대 국방장관인 제임스 매티스 장관이 취임 후 첫 방문지인 한국에 도착한 가운데 이날 알려졌다.
매티스 장관은 방한 항공기에 동승한 기자들에게 "트럼프 정부의 우선순위는 북서태평양 지역의 두 강한 동맹국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매티스 장관은 개방된 자세로 한국의 대북 전략을 듣겠다고 강조했다며 FT와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매티스 장관은 "(한국·일본과) 함께 지금 직면한 북한 상황에 대처할 것"이라며 "한일 양국으로 와서 이야기를 듣고 정치 지도자들과도 만나 (북한) 상황에 대한 그들의 시각을 이해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그는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해 논의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사드는 우리 동맹국의 국민들과 그들을 위해 헌신하는 우리 군의 방위를 위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반대하는 중국을 지목하지는 않았다. 다만 그는 "다른 국가는 사드를 우려할 필요가 없다"면서 "북한의 도발 행위만 아니었으면 이곳에 사드는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아시아 전문가인 보니 글레이저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외교 전문가들이 모두 대북정책 재검토 필요성에 동의했다고 FT에 전했다.
그는 "우리는 외교적 해법이 필요한지에 대해 격렬한 논쟁을 벌일 것이다"라며 "트럼프는 선거 기간 김정은과 대화를 원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많은 이들이 제재를 지속하는 쪽으로 기울어 있다"라고 말했다.
국제부 기자 i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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