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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정치꾼'에 맡기는 정치 안돼…모든 국민에게 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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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치풍토에 일침…"저보다 훌륭한 사람에게 기회주기 위해 꿈 접어"

반기문 "'정치꾼'에 맡기는 정치 안돼…모든 국민에게 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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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일 "한국 정치사회에서는 '정치는 꾼이 하는 것이다' 라는 식으로 정치를 특정한 배타적 지역으로 만들어놓고 자기들끼리 한다"면서 "이런 건 정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마포의 한 중식당에서 참모진과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는 모든 국민에게 다 열려야 한다. '정치는 정치꾼에게 맡겨놔라'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치는 어떤 국민이든 참정권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 "어떤 개별적 잘못을, 흠결을 끄집어내는 데 거의 혈안이 된 듯한 그런 것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 같은 분위기가 "자자손손 대대로 갈 때 아주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우리 자손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공직자 출신으로, 특히 외교관 출신으로 이제까지 대권에 도전한 사람이 없었다"면서 "차라리 일찍 꿈을 접고 저보다 더 훌륭한 사람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꿈을 접게 된 거다. 아주 소박한 심정이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앞서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사당동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났을 때도 "모든 원인을 정치인이 제공하고 해결해야 하는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모두 생각이 다르니 국민이 고생한다"고 정치풍토를 비판했다.


특히 "실제 정치를 움직이는 것은 역시 정치인들이기 때문에 정치인들이 더 각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기존정당에 입당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기존정당에 들어가는 데 제약이 있었다. 왜냐하면, 가장 큰 정당이라고 본 새누리당이 우선 분열돼 있고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었고, 초이스가 별로 없는 것 아니겠냐"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나와 뜻을 같이하는 중립적이고 개혁적인 성향을 가진 분들과 힘을 합치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고 많은 사람이 그리 권고했다"면서 "나는 그게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했기에 시간을 가지고 20일간 열심히 노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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