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최순실(구속기소)씨의 단골 성형외과 의사인 김영재 원장의 특혜 의혹과 관련해 정만기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2일 특검에 출석했다.
정 차관은 이날 오후 1시53분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나왔다. 정 차관은 2014년 8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실 산업통상자원비서관을 지낸 바 있다.
정 차관은 '김 원장의 중동 진출을 지원했느냐'고 묻는 취재진에게 "제가 관여할 데가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이어 최 씨의 미얀마 K타운 이권 개입을 인지했냐는 질문에도 "몰랐다"고 답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은 정 차관을 상대로 청와대가 김 원장과 부인인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에게 각종 특혜를 준 의혹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의료용품 제조회사인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은 2015년 수술용 실 연구개발비로 산자부에서 15억의 특혜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지난 2년간 중남미, 중국, 프랑스 등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3차례 경제사절단으로 포함됐는데 이 역시 특혜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 원장 역시 박 대통령에게 정식 절차를 거치지 않은 성형, 미용 시술을 하고 그 대가로 병원의 해외진출 및 서울대병원 외래교수 위촉 등의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원장은 부인인 박 대표와 '보안손님'으로 청와대에도 수차례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박 대통령이 직접 안 전 수석과 정 차관 등을 통해 이들 부부를 도우라는 지시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앞서 특검은 박 대표가 안 전 수석에게 명품가방 등 금품을 건넨 정황도 포착했다. 1일 공개된 두 사람의 통화 내용에 따르면, 박 대표가 안 전 수석에게 선물을 주고 안 전 수석이 감사의 표시를 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에 특검은 김 원장 부부에 지난 1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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