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潘, 외곽조직 기반 사실상 신당 창당 착수…오는 8일 '대한민국 국민포럼' 전진대회

오는 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대한민국 국민포럼' 전진대회
2일 전주 발기인대회 참석 위해 전북行
지지율 급락에, 외곽조직 기반으로 외연 확장 노려
與 충청권 탈당파 의원들도 합류 검토
최근 타계한 박세일 서울대 명예교수 주도, 박관용·박재완 등 참여
자금·조직력 약점 보완할 대안으로 급부상,
향후 바른정당과 당대당 통합이나 연대 모색할 듯

단독[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오는 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국민포럼’ 전진대회에 범여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꾸려진 국민포럼이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고,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들이 탈당을 전제로 이곳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반 전 총장 측이 사실상 신당 창당에 착수했다는 관측이 일고 있다.

1일 여권 핵심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반 전 총장을 지지하는 새누리당 의원들은 긴급회동을 갖고 이 같은 논의를 시작했다. 최근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나온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반 전 총장은 "개헌협의체를 만들어 대선 전 개헌를 논의하자"며 정치권에 화두를 던졌지만 여야가 모두 거부하면서 동력을 상실한 상태다.

긴급회동에서 의원들은 반 전 총장을 지지하는 전국 조직인 국민포럼 참여와 이를 통한 반 전 총장의 지지율 회복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국민포럼을 중심으로 반 전 총장이 바른정당과 연대하거나 통합할 경우 새누리당을 탈당해 반 전 총장과 뜻을 같이하자는 의견도 개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정진석 의원을 비롯해 경대수·박덕흠 등 새누리당 의원 8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 전 총장도 같은 날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과 두 번째로 만나 당분간 국민포럼 전진대회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자세력을 구축한 뒤 바른정당과의 연대 등을 고민하겠다는 뜻이다.

실제로 반 전 총장은 2일 전북 전주에서 열리는 국민포럼 전북전주발기인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국민포럼은 반 전 총장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구성된 일종의 정치 결사체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과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이명현 전 교육부 장관 등 중량감 있는 여권 인사들로 이뤄졌다.

최근 타계한 박세일 서울대 명예교수가 주도하면서 반 전 총장의 행보와 포럼의 방향이 상당히 일치한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창립 취지문에선 우리 사회의 분열과 대립, 양극화 등을 지적하며 국민통합을 촉구하고, 강령에선 개헌, 교육개혁 등을 강조하는 등 반 전 총장의 노선이 그대로 반영됐다.

반 전 총장 측은 정치 조직과 자금력이 부족한 가운데 최근 거론된 기존 정당 입당이나 신당 창당 모두 ‘리스크’가 큰 만큼 당분간 외곽 조직을 활용, 외연을 확장한 뒤 이를 기반으로 창당이나 당대당 통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 여권 관계자는 “반 전 총장이 국민포럼의 현황과 경과 등을 보고받아왔다”면서 “포럼을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전진기지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