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 서해 해상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대북정보함의 무인항공기(UAV)가 올해 도입되는 한편 북한의 잠수함을 잡을 신형 해상작전헬기도 실전 배치를 마쳤다.
1일 군에 따르면 해군의 대북 정보함인 신세기함에 탑재할 무인항공기(UAV)의 기종이 최종 결정됐다. 대북 정보함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인근을 오가며 북한을 상대로 음성ㆍ영상 정보를 수집하는 함정이다. 정보함의 운용은 해군이, 습득한 정보는 국가정보원에서 관리한다.
당초 2번 정보함인 신세기함은 미국 AAI사 생산 고정익(쉐도우-400)을 운용했다. 하지만 지난 2007년과 2010년 각각 1대씩 추락해 운용이 중단됐다. 이에 방위사업청 무인기사업팀과 해군본부 담당자들은 지난달 18일부터 23일까지 오스트리아 쉬벨(Shiebel)사를 방문해 업체를 견학하고 회전익무인기인 '캠콥터 S100'기종을 최종결정했다. 가격은 180억 가량으로 쉬벨사에서는 올해안에 납품이 가능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잠수함을 잡기 위한 전력도 강화됐다. 해군은 1일 신형 해상작전 헬기 '와일드캣' 4대를 처음으로 실전 배치했다. 와일드캣이 장착한 디핑 소나(수중형 음파탐지기)는 기존 링스와는 달리 소노부이(부표형 음파탐지기)도 운용할 수 있다. 군은 총 9000억 원 안팎의 예산을 투입해 2020∼2022년 해상작전 헬기 12대를 추가로 외국에서 들여올 계획이다. 이어 대잠 능력이 향상된 신형 호위함으로 기존의 초계함 및 구형 호위함을 대체하고 214급(1800t급) 잠수함을 속속 전력화한다는 계획이다.
군이 이처럼 대잠능력 향상에 힘을 쏟는 것은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및 잠수함 개발동향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북한이 작년 8월 24일 시험 발사한 SLBM은 500㎞를 비행해 수중사출 기술에 이어 비행기술까지 상당 수준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리 군은 북한이 SLBM을 2기 이상 장착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을 은밀하게 건조 중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북한이 신형 잠수함과 SLBM을 확보하면 은밀하게 후방으로 침투해 남한 전역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돼 한반도 안보 지형을 뒤흔들 '게임 체인저'(판도를바꿀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이날 이순진 합참의장도 조지프 던포드 미국 합참의장에게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기 위한 전략무기 전개를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열린 한미 안보협의회(SCM)와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통해 합의한 미 전략자산의 순환배치 이행방안을 요청한 셈이다. 이 의장은 던포드의장과의 20여분간의 전화통화에서 "트럼프 신 행정부의 초기 정책형성 과정에서 사드 등 한미동맹현안들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도록 서로 관심을 갖자"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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