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DHT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 수주
-삼성중공업, 이달초 대형 해양플랜트 건조 계약에 이어
-호그 LNG사로부터 17만㎥ FSRU 1척 약 2700억원에 수주
[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지난해 최악의 수주 가뭄을 겪었던 조선업계가 올해 잇따라 첫 수주 실적을 올리며 재기의 발판을 만들고 있다.
31일 현대중공업은 탱커선사인 DHT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영국의 조선ㆍ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 기준 VLCC 시세는 1척당 약 8300만 달러로 2척이면 현재 환율로 약 2000억원이다. DHT는 홈페이지에 올린 실적발표자료에서 현대중공업에 31만9000톤급 VLCC 2척을 발주하는 계약을 이달 체결했다고 전했다. 선박은 2018년 7월과 9월에 인도할 계획이다. 버뮤다에 본사를 둔 DHT는 현대중공업의 주요 고객이다. DHT가 보유한 선박 21척 가운데 16척을 현대중공업이 건조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8일 노르웨이 호그 LNG사로부터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 재기화 설비(FSRU) 1척을 수주했다. 이는 작년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에 이번 계약이 올해 첫 수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첫 수주를 했다는 사실 자체가 의미가 있다"며 "불황인 조선업계가 살아날 수 있도록 수주 노력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중공업도 이달 초 대형 해양플랜트 건조 계약에 이어 올해 들어 2번 째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현대중공업과 같은 호그 LNG사로부터 17만㎥ FSRU 1척을 약 2700억원(약 2억3000만 달러)에 수주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FSRU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기화한 뒤 육상의 소비처에 직접 공급할 수 있는 선박 형태의 설비이다.
삼성중공업이 이번에 수주한 FSRU는 우리나라 1일 LNG 소비량에 해당하는 약 7만톤의 LNG를 저장ㆍ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납기는 2019년 5월까지이다. 이번 계약에는 FSRU 3척의 옵션도 포함돼 있어 삼성중공업은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FSRU는 육상에 LNG 수입터미널을 건설할 때 보다 경제성과 편의성 측면에서 우수하다. 육상터미널을 건설하는 데 통상 4~5년이 소요되지만 FSRU는 건조 기간이 2~3년에 불과하며 건조 비용도 육상터미널 건설 비용의 절반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2020년까지 매년 4~5척의 FSRU 신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앞으로 FSRU 발주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고객의 선호 반영한 선형과 기술 개발을 통해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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