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50억원을 들여 연간 400톤 규모 탄소나노튜브 전용 공장 구축
-탄소나노튜브, 2차전지부터 항공기 동체 소재까지 ‘꿈의 신소재’
-중국·미국·일본에 이어 세계 4번째 양산 규모를 갖춘 것
-자체 개발한 세계 최대 규모 유동층 반응기 통해 대량 생산 체제 구축
[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LG화학이 '탄소나노튜브' 공장 가동을 통해 차세대 소재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LG화학은 약 250억원을 투자해 여수공장에 연간 400톤 규모 탄소나노튜브 전용 공장을 구축하기로 했다. 단일 라인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탄소나노튜브는 전기 전도율(구리와 동일), 열 전도율(다이아몬드와 동일) 및 강도(철강의 100배) 등에서 기존의 소재를 훨씬 뛰어넘는 특성을 갖고 있다. 2차전지부터 항공기 동체 소재까지 그 활용 영역이 무궁무진한 ‘꿈의 신소재’로 불린다. 최근에는 IT산업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따라, 리튬이온전지의 양극 도전재(導電材)로 쓰이며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중국의 에스유에스엔(600t), 미국의 씨-나노(500t), 일본의 쇼와덴코(500t)에 이어 세계 4번째 양산 규모를 갖춘 것이다. 기존 선도업체인 벨기에의 나노씰(400t), 프랑스의 이르케마(400t)와도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LG화학은 올해 전지용 소재 등 공급 물량을 시작으로 판매 규모를 점차 늘려 내년 말까지 공장을 풀가동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019년 추가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LG화학은 기존의 분말형태의 탄소나노튜브 제품 개발 이후 고객이 사용하기 편한 압축형태의 제품도 최근 출시하였으며, 액체상태의 분산액 형태 등 다양한 제품을 통해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LG화학은 기초소재(화학) 분야에서 추진 중인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으로의 사업구조 고도화 전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LG화학은 탄소나노튜브 관련 분야에서 ▲2011년 독자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돌입 ▲2013년 20t 규모 파일럿 양산 라인 구축 ▲2014년 컴파운드 및 전지용 제품 개발 ▲2016년 자동차용 전도성 플라스틱, 경량 고강성 플라스틱 및 CNT-알루미늄 복합체 용도 개발 등 국내외 포함 약 250여건의 특허를 가지고 있다.
특히 자체 개발한 세계 최대 규모 유동층 반응기를 통해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경쟁사 대비 각각 10% 이상 우수한 순도와 전도성, 강도를 보유한 제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LG화학은 북미,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는 전략이다. 손옥동 기초소재사업본부장은 “기존 범용 제품만으로는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없다”며 “향후 탄소나노튜브를 비롯해 유망 신소재 발굴을 위한 R&D에 적극 투자해 차세대 소재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 탄소나노튜브 시장은 2016년 824t에서 2020년 1335t 규모로 연평균 10% 이상 성장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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