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순식간에 재결집 할 것…본선 낙관할 수 없어"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은 31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지지율은 흔들림 없이 높지만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라며 "지지율이 한 달만에 폭등했다가 폭락하는 것 처럼, (반전드라마를 위한) 시간은 한 달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기독교방송(CBS)에 출연해 "정권담당자 교체가 아닌, 세상이 진정으로 바뀌기를 바라고 격렬하게 행동하는 열망이 강한 분들이 저희 쪽에 많다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시장은 우선 최근 지지율 하락에 대해 "사실 너무 웃자랐다"면서도 "이제는 정책과 비전, 나라의 미래에 대해 실제 책임질 역량이 되는지, 실천 할 수 있을지를 검증하는 단계인 만큼 본격적으로 경쟁국면에 들어가면 자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시장은 또 문 전 대표의 본선경쟁력에 대해 "보수세력이 지금 약간의 분열과 혼란을 겪고 있기는 하나, 순식간에 재결집 할 것으로 본다. 정권을 장악해 잘 먹고 잘 살자는 사람들은 싸우다가도 순식간에 다시 결집 한다"며 "본선을 그리 낙관할 수 없는 상태인 만큼, 그런 우려를 하는 분들이 새로운 선택을 해 보려고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 시장은 경선에서 반전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2년 완전국민경선에서도 투표한 사람은 60만명 밖에 안 된다. 열성적인 행동하는 소수가 판세를 결정한다"며 "세상이 진정으로 바뀌길 바라는 열망이 강한 분들이 저희 쪽에 많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시장은 "저 같은 기초단체장에 불과한 사람을 지지율 10% 선에서 대한민국 3위 안에 드는 유력후보로 만들어준 그분들은 바로 국민들"이라며 "그분들이 불러내놓고 그냥 가다 버리지는 않을 것이다. 그 분들 중 소수만 행동해도 경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 시장은 일각에서 경선포기를 선언한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 이 시장 등 비문(非文) 진영 인사들이 제3지대로 진지를 옮길 가능성이 제기되는데 대해 "당적을 오락가락 하는 것은 근본 뿌리가 없다는 뜻"이라며 "당적, 정치적 입장 또는 현안에 대한 입장이 오락가락하는 사람들 치고 마지막까지 끈질지게 책임지는 사람을 본 일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시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와 위로전화를 주고 받은 것이 일종의 신호가 아니냐는 질문에도 이 시장은 "박 시장이 그러실 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당적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야권 민주세력의 통합이라는 역사적 과제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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