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2007년 '기담'의 아오이로 데뷔했지만 이후 10년 동안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운도 따르지 않았지만 배우로서 욕심이 부족했다. "한동안 연기에 재능이 없다고 느꼈어요. 자신감을 잃으니까 오디션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더라고요." 책 한 권이 방황을 끝내게 해줬다. 월터 아이작슨의 '스티브 잡스.' "실패를 딛고 일어선 과정을 읽으며 용기를 얻었어요. 생각을 고쳐먹고 다시 연기를 공부했죠. 계속 노력하면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오랜만에 찾아온 기회, '판도라.' 제작비만 155억원에 이르는 재난영화에서 그녀는 재혁(김남길)에 이어 두 번째로 비중이 높은 연주를 연기했다. 한 달 동안 경상도 사투리를 익히고 버스 주행 신을 위해 운전면허를 취득했다. "준비기간도 짧았지만, 처음으로 긴 호흡을 연기하다 보니 부담이 컸어요. 김영애 선생님 등이 믿고 배려해주신 덕에 겨우 호흡을 조절할 수 있었죠. 아무래도 경험이 최고의 약인 듯해요." 뒤늦게 시동이 걸렸지만 그녀는 서두르지 않는다. 무한한 표현의 자유를 경험하기 위해 연습과 운동으로 한없는 가능성과 상황을 탐구한다. "나탈리 포트만(35)이 '블랙 스완(2010년)'에 출연하려고 발레에 전념한 것처럼 좋은 작품을 만나 혼신의 힘을 쏟고 싶어요. 그동안 많이 쉬었으니 남들보다 두 배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죠."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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