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윤정 인턴기자] '천국사무소' 안재욱의 최고의 기억은 역시 아내였다.
29일 방송된 SBS 설 특집 ‘내 생애 단 하나의 기억-천국사무소’에서는 안재욱이 출연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모습이 그려졌다.
‘천국사무소’는 한 사람의 인생이 마무리됐다는 가정 하에 한 사람의 인생을 돌아보며 삶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보는 프로그램이다.
안재욱은 "저도 다소 과한 설정이 아닌가 싶기는 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내 생의 가장 소중했던 기억이 무엇인지, 그걸 통해 앞으로 살아갈 날들과 지금 이 순간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각오를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고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이날 안재욱은 가장 소중한 기억 7가지를 적어 내려갔다. '천국사무소' 소장 강신일은 "천국에는 안타깝지만 한 가지 기억밖에 못 가져간다"며 하나를 남기고 모두 지워야 한다고 전했다.
잠시 고민하던 안재욱은 "너무나 소중한 기억들이긴 한데 해외에서 한류라는 이름으로 많은 활동들을 했었다"며 "너무 안타깝고 팬분들께 미안하지만 저 기억을 먼저 지워야 할 것 같다"고 팬들에게 받았던 사랑을 꼽았다.
안재욱은 "너무 즐겁게 뜻 깊게 했던 순간들이었지만 영원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첫 번째라는 게 팬분들에게는 서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말 말 그대로 소중하고 따뜻했던 순간들이다"고 고마움과 미안함을 동시에 전했다.
다음으로 안재욱은 "이휘재, 송은이, 김한석은 (학번이) 하나 밑이고, 황정민,류승룡 등은 동기다"며 서울예대 동문들을 거론했다. 이어 "저희 학번이 (유명한 배우들이 많아서) 좀 유명한 학번이 됐다"며 "결혼하고 자녀들이 크고 하니까 자주는 못 본다"고 덧붙였다.
이날 안재욱은 대학 시절 단골 식당을 찾아 서울예대 동문인 성지루, 이병진, 김현철, 정성화 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기억을 지웠다.
이어 안재욱은 지난 2013년 뇌동맥류 수술을 받았던 순간, 가족과 함께 보냈던 일상을 차례로 지워 나갔다.
결국 아내와 처음 만나 사랑하던 순간과 딸 수현이와의 기억만이 남았다.
마지막으로 안재욱은 딸에 대한 기억을 지우며 "엄마가 든든하게 지켜줄 거다. 아빠는 너무 미안하다"고 설명하며 "어쩌면 처음부터 이미 마음속에서는 결정을 하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 수현이의 존재를 생각해보면 아내와의 만남이 있고 사랑이 이루어진 후에 우리에게 생긴 결실이다. 저의 가장 우선순위는 아내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감동을 전했다.
송윤정 인턴기자 singa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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