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군부 쿠데타 시도 후 여전히 불안정한 정세를 이어가고 있는 터키가 세계3대 신용평가사 모두로부터 국가신용등급 '정크' 판정을 받았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28일(현지시간) 터키 장기 국채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1단계 하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피치의 신용등급 기준 BBB- 이상은 '투자등급', BB+ 이하는 '투기등급' 즉 정크로 분류된다.
피치는 터키의 정치·안보 상황 등이 여전히 불안하고 대규모 숙청과 사법조치, 해고가 잇따르면서 경제 주체에 불안을 가중했다며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또 피치는 터키 정부가 추진 중인 대통령중심제 개헌이 정치권력의 견제와 균형을 훼손할 것이라 내다봤다.
여기에 리라화 가치가 지난해 말에 이어 연초 재차 폭락해 외채 부담을 키우고 성장률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 등급으로 분류해 터키의 상황이 단기간에 급격히 나빠질 것이라고 보진 않았다.
앞서 무디스와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지난해 7월 쿠데타 시도가 있은 후 터키의 국가신용등급을 정크로 강등했다.
터키 군부는 지난해 7월15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휴가 간 틈을 타 수도 앙카라와 공항 등을 장악하고 쿠데타를 시도했지만 6시간만에 진압됐다. 이후 에르도안 대통령은 3개월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대적인 쿠데타 세력 숙청에 들어갔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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