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인터뷰 시점에 관심…특검조사·헌재 변론 이후 유력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25일 인터넷 방송과 깜짝 인터뷰를 한 박근혜 대통령이 또 다시 직접 여론전에 나설지 관심이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박 대통령이 2월 중 어떤 형태로든 탄핵의 부당함을 호소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여론에서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직접 호소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 측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나 "25일 박 대통령 인터뷰를 놓고 여러 평가가 있지만 나름 최선의 방안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와 여권 등에 따르면 일단 적기는 다음 달 중순으로 꼽는 분위기다. 특검팀이 박 대통령 대면조사를 설 연휴 직후인 2월 초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같은 달 9일에는 헌법재판소 변론이 예정돼 있다. 변론 직후 다시 여론전을 통해 보수지지층을 결집시키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탄핵 이후 두차례 인터뷰는 모두 의미있는 시점에 이뤄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 1일 청와대 출입기자들과의 신년인사회는 휴일이어서 공식업무라는 비판을 피했고 이번 인터넷방송과의 인터뷰는 제도권 언론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설 연휴 직전이라 민심을 뒤흔들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박 대통령 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추가 인터뷰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만 특검조사와 헌재 변론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혀 당분간 추이를 살피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박 대통령 대리인단은 인터뷰와 별개로 박한철 헌재소장의 발언을 지속적으로 문제삼을 방침이다. 박 소장은 탄핵심판과 관련해 "3월13일 이전에 판결해야 한다"고 밝혀 대리인단이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박 대통령 측 관계자는 "재판을 진행해야 언제 끝날지 알 수 있는데, 기일을 지정해 놓고 재판을 한다는 것은 이미 결론을 냈다는 의미 아니냐"며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 대리인단은 설 연휴 기간 중 일괄 사퇴 등을 비롯한 초강경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