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주도 성장 끝났다…재벌총수 사면복권 제한해야"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26일 "대통령 선거가 굉장히 짧아질 것 같다"며 "범여권 후보나 보수 후보 단일화 노력이 있다면 가능성을 열어놓고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두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국가 안보를 확실히 지키고 민생분야는 개혁적으로 나가자는 큰 원칙에 합의할 수 있는 분이라면 누구라도 후보 단일화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새누리당 후보와도 단일화가 가능한지 묻는 질문에 "새누리당이 후보를 낼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그는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계속 바른정당으로 넘어올 가능성도 있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새누리당에 갈 가능성이 상당히 낮은 것 같다"며 "새누리당이 대선후보를 못 내고 결국 거기에 계신 많은 분들이 바른정당에 합류하는 가능성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경제 대통령'을 기치로 내건 유 의원은 "재벌주도로 성장해온 방식은 끝났다"고 단언했다. 유 의원은 "앞으로 혁신이 성장을 주도하는 시대를 열기 위해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기울여진 운동장을 평평한 운동장으로 만들어줘야 창업·중소기업들이 기업가 정신과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재벌개혁의 일환으로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 ▲공정거래 질서 확립 ▲재벌총수의 사면복권 제한 등을 주장했다.
그는 또 일자리 정책과 관련해 "창업·혁신기업과 중소기업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재벌주도의 경제를 평평한 운동장으로 바꾸고 산업규제를 대폭 개혁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공공부문 일자리 확충 공약에 대해선 "5년간 100만명 가까운 공무원을 늘리겠다는 건 굉장히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유 의원은 북한이 핵을 포기할 때까지 강력한 대북 압박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트럼프 정부가 들어온 다음에는 중국을 설득·압박해서, 북한이 핵미사일을 포기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북한과의 대화가 언젠가는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가 수세에 몰려서 구걸하듯이 하면 효과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유 의원은 군복무 기간 논쟁과 관련,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모병제 도입 주장은 "아직은 비현실적인 이야기다. 가난한 집안의 젊은이들은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군대를 가고 형편 있는 젊은이들은 안갈 것"이라며 "정의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의 '군복무 기간 12개월 단축' 입장에 대해선 "대통령 선거 때마다 3, 4개월씩 줄여나가면 대한민국 군대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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