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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투자자들]"선후배 같이 돈의 가치 배우며…돈맥 뚫는 인맥 쌓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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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의 명절 '설'. 그러나 취직 문턱에 서 있는 대학생들은 명절이 괴롭다. 명절 음식을 먹고 담소를 나누며 윷놀이를 하던 것은 옛날 얘기일 뿐이다. 이제 명절은 자신의 현실을 한 번 더 자각하는 자리가 됐다.


'하고 싶은 일은 있니?'부터 시작해서 '지금부터 빨리 준비해야 백수 면하지'까지. 친척들의 '충고'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다. 그런 말들을 하면 차라리 돈을 내라는 '명절 메뉴판'까지 등장했다. 명절 스트레스로 친척 만나러 가는 걸 아예 거부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물론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차근차근 준비해가는 대학생들도 많다. 특히 동아리 활동을 통해서 자신의 무기를, 스토리를 개발하는 경우도 있다. 투자동아리가 대표적인 경우다. 금융권 취업을 목표로 해서, 적은 돈이나마 굴리는 방법을 배우고 싶어서, 경제 관련 공부를 심도 있게 하고 싶어서 등 이들이 모인 이유는 다양했다.


그러나 이들이 내린 결론은 '취업'만이 아니었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스펙'뿐 아니라 다양하고도 의미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투자동아리 활동을 통해 대학생들이 가장 뜻 깊게 배운 점은 무엇이었을까. 서울 시내 대학 소재 투자동아리들을 만나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자본시장, 돈, 주식, 투자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대학생 투자자들]"선후배 같이 돈의 가치 배우며…돈맥 뚫는 인맥 쌓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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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학생연합가치투자동아리 수리(SURI)
다양한 학회활동, 미션 해결하며 공부
금융사 모의투자대회서도 잇따라 수상
학교 달라도 꾸준히 모여 친목 다져요


[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이윤주 인턴기자] "수리(SURI)를 하면서 체계적인 활동을 통해 올바르고 확실한 나만의 투자가치관을 세울 수 있었고, 평생 투자를 함께 할 동반자와 같은 친구들도 만났어요."


올해 동아리 수리의 회장직을 맡은 연세대학교 김태훈씨(지구시스템과학과 4학년)는 동아리 가입 후 배운 점이 정말 많다고 말했다. 수리는 투자에 대한 열정을 가진, 서울 소재 대학 재학 중인 학생들이 연합해 만든 대학생연합가치투자동아리로 'Student Union for Reasonable Investment'의 약자다. 주로 모의투자 활동을 하고 일부는 실제 투자에도 나선다. 동아리 목표는 '배움, 수익, 그리고 사람' 3가지이다.


김씨는 투자동아리 활동을 시작한 이유를 '돈'에서 찾았다. 그는 "돈이 중심이 되는 사회라면 돈에 익숙해져야 한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그레샴의 법칙에 의해 오늘날 화폐는 종이나 가상의 숫자 형태 정도로만 남게 됐지만 무언가를 하려면 돈이 필요한 세상 속에서는 돈과 친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특히 주식시장이야말로 인류가 '돈'을 연구하면서 나온, 자본중심사회의 가장 위대한 발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의 탄생으로 산업의 발전이 빨라지고 그 덕에 현대사회의 삶의 질이 높아진 것 같다"고 나름대로의 정의를 내렸다. 이어 "다만 아직 우리 사회에서는 자본시장에 대해 경제의 급속성장에 따른 부작용, 소수 기득권층에 의한 비합리적 소득구조 등에 초점을 맞추는 부정적인 시선이 우세하다"며 "주식시장에 대해서도 정보의 비대칭성을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대학생이 아닌 개인투자자로서 국내 주식시장에 바라는 점도 털어놨다. 김씨는 "점점 많은 사람들이 투자해야 증권시장이 커질 텐데, 기업의 불투명성과 정보의 비대칭성 같은 문제가 해결돼야만 사람들이 믿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금융권 취업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재태크에 대한 흥미도 커지며 대학생 투자 동아리가 늘어나고 있다. 한 학교에 2~3개의 투자 동아리가 있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교내 동아리들도 많이 생겨난 시대에 연합동아리 수리가 특별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수리의 장점을 다양성과 체계성이라고 소개했다. 수리의 교육활동은 정규세션, 학회, 미션, 멘토링 등 4가지로 나뉜다. 매주 있는 정규세션에서는 기본적인 경제지식과 투자지식을 배우고, 다양한 학회 활동을 통해선 실전투자에 대해 깊이 있게 학습한다. 이렇게 익힌 지식을 활용할 수 있게 미션을 내줘 회원들이 기업분석방법을 익힐 기회를 갖게 한다.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선배 회원들의 멘토링을 통해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다.


김씨는 "정규세션에서는 학기마다 외부강사 초청강연을 하는데 이때 오는 연사 중에선 우리 동아리를 인상 깊게 보고 인턴채용 정보 등을 먼저 알려주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런 체계적 프로그램 덕분인지 수리는 6~7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혁혁한 성과를 올렸다. 2015년 1회 동부증권 모의투자대회 갭스(GAPS)에서 수익률 3위, 5위를 배출했고, 운용철학우수 부문에서도 3팀이 수상하며 총 8개 상 중 5개를 수상했다. 2016년 갭스에서도 운용철학우수상과, 동부증권 금융제안공모전 가작을 수상했다.


김씨는 그동안의 수리 활동을 통해 자신의 투자방법의 문제점, 습관, 능력 등을 다듬으며 투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깰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이 있듯, 한 종목에 올인하지 않고 작은 돈이라도 리스트 대비책을 세워 헤지(hedge)하는 습관을 기르게 됐다"고 말했다.


연합동아리인 만큼 끈끈한 조직력은 없을 것이라는 선입견과 달리, 수리는 선후배 네트워크에도 힘쓰고 있다. 회원들의 학교, 전공, 희망 진로가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는 투자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투자를 평생 함께할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동아리를 하며 투자에 흥미를 느끼고 진로를 금융 쪽으로 바꾸는 회원들도 더러 있다고 한다. '수리인의 날'이라는 행사를 통해 선배와의 만남도 이뤄지고 있고, 동문회를 구성해 후배를 위한 자금을 모으거나 취업한 선배들과의 친목도모를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그가 생각하는 수리의 가장 큰 미덕은 '사람'에 있었다. 그는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사람' 아닐까. 우리 동아리의 주목적은 스펙 쌓기와 취업이 아니다"며 "수리가 연합동아리인 만큼, 활동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을 마주할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몰랐던 나만의 장점과 능력을 발견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이윤주 인턴기자 macaron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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