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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성장률…작년도 2%대(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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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GDP 속보치, 年 2.7% 성장
4분기 0.4% 분기기준 18개월새 최저


우울한 성장률…작년도 2%대(상보)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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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작년 4분기 우리경제는 전분기보다 0.4% 성장하는 데 그쳤다. 분기성장률로는 1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정치 불안과 부정청탁 및 금전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구조조정 이슈 등으로 내수가 침체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 연간 성장률은 2.7%로 2년 연속 2%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6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은 전기대비 0.4% 성장했다. 2015년 4분기(0.7%) 이후 연속 5분기째 0%대 성장률이다. 성장세도 둔화되는 추세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2.3%로, 3분기의 전년 동기대비 성장률(2.6%)보다 낮았다.

성장률을 갉아먹은 지출부문은 건설투자(-1.7%)와 민간소비(0.2%)이었다. 건설투자는 계절적인 비수기인데다 11ㆍ3부동산 대책 발표와 미국 금리인상 기조로 부동산 경기가 위축된 영향이 컸다. 민간소비 성장률은 3분기 0.5%에서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는데 청탁금지 법 시행과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정치불안 등이 소비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설비투자가 6.3%의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성장을 떠받혔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수출 증가, 대형기 도입 등으로 운송장비와 기계류가 모두 늘어난 영향이다. 경제활동 부문에서는 제조업(1.8%)이 선전했다.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 영향 완화와 자동차 업계 파업종료 등이 기저효과로 작용했다.


정규일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기전자 등 한국의 주력 업종이 전반적으로 좋아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건설투자가 감소세로 전환된 건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의 영향도 있지만 작년 1∼3분기까지 급격하게 상승한 영향도 크다고 설명했다.


연간 성장률도 2.7%에 머물렀다.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던 지난해(2.6%)보다 0.1% 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2015년 초 한은이 전망했던 2016년 성장률 3.7%보다 1.0%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연간으로 볼 때 부문별로는 제조업(1.7%)이 여전히 1%대로 낮은 성장률을 보였고, 수출(3.0%)도 큰 개선세를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사상 최대의 분양 호황으로 건물 건설이 늘어나면서 건설투자(11.0%)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면서 성장을 견인했다. 또 민간소비(2.4%)와 정부소비(3.9%)가 개선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수출은 1.4%, 수입은 3.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년대비 4.1% 성장했는데, 유가하락으로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GDP성장률을 상회한 것이다. 4분기 GDI는 0.6% 성장해 3분기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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