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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잔 마시는 주정株, 신저가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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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발효·창해에탄올·풍국주정 나란히 52주 신저가
'혼술족', '김영란법' 등으로 소주 판매 감소 영향


쓴잔 마시는 주정株, 신저가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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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주정주들이 신저가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며 고배를 마시고 있다. '혼술족' 증가, 술자리 감소 등의 영향으로 소주 소비가 줄어든 탓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진로발효, 창해에탄올, 풍국주정 등 주정주들이 전날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진로발효는 지난 17일 이후 상승 마감한 적이 없고 창해에탄올과 풍국주정도 하락세를 이어가며 신저가를 연이어 경신했다. 진로발효 전일 종가는 3만250원으로 1년 전 대비 7.63%, 창해에탄올은 1만7900원으로 36.87%, 풍국주정은 6830원으로 27.87% 각각 하락했다.

다른 주정주도 부진한 모양새다. MH에탄올은 전날 종가 기준으로 올 들어 4.30%, 보해양조는 같은 기간 9.43% 각각 떨어졌다.


최근 주정주의 약세는 달러 강세로 인한 원가 부담이 작용했다는 분석이지만 보다 근본적 원인은 소주 판매량 감소에 있다. 국내 생산 주정의 90% 이상이 소주 제조에 사용되는 등 주정은 소주시장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 통계청과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소주의 지난해 4분기 출하량과 전체 출하량이 각각 35만3265㎘와 137만5966㎘로 5.3%, 2.6%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주정 출하량 역시 각각 8만3951㎘, 32만2950㎘로 3.2%, 2.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소주 소비가 줄어든 데는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다.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으로 외식업과 주류업계 매출이 감소하며 자연스레 소주 매출이 줄었다. 혼자 술을 마시는 사람들인 '혼술족', 칵테일 소주 판매량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15년 인기를 끌었던 칵테일소주 열풍이 시들해지고 지난해 출시됐던 탄산소주는 인기를 구가하지 못해 소주 판매가 줄었다"며 "혼술족들이 주로 수입 맥주를 선호하는 현상도 판매 감소 요인"이라고 말했다.


주정ㆍ소주 업황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내수경기 침체로 외식을 안 해 소주 소비가 줄어들 것"이라며 "여기에 소주 도수가 3도까지 내려와 향후 큰 변화를 주기에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짚었다.


다만 가격 매력도는 높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또 다른 연구원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기본적으로 높은 상황이고, 주정회사들이 기본적으로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주정주들의 배당이 높은 편이라는 것도 장점"이라고 전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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