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북한 평양에서 남북대결을 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지난 21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에서 한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 조추첨에서 북한, 우즈베키스탄, 홍콩, 인도와 B조에 편성됐다.
B조 예선 경기는 모두 북한의 홈 무대인 평양에서 한다. 한국은 4월 5일 인도, 7일 북한, 9일 홍콩, 11일 우즈베키스탄과 차례로 경기를 한다.
7일에 북한과 할 예선 두 번째 경기가 주목된다. 남녀 축구 통틀어 성인대표팀부터 청소년 대표팀까지 북한에서 친선경기가 아닌, 타이틀이 걸린 경기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이 북한에서 대표팀 간 경기를 한 것은 남자 대표팀이 지난 1990년 10월 1일 평양에서 친선 경기로 한 남북 통일축구가 유일하다. 당시 한국은 북한에 1-2로 졌다.
여자 대표팀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본선행 티켓이 걸린 이번 아시안컵 예선에서 험난한 승부가 예상된다.
직전 대회인 2014년 여자 아시안컵에서 1~3위를 차지한 일본, 호주, 중국과 2018년 대회 개최국인 요르단이 본선에 직행한 가운데 A~D조 예선에서 각 조 1위를 차지한 팀이 본선 진출권을 따낸다.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같은 조에 배정된 '아시아의 '강호' 북한을 넘어야 본선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은 FIFA 여자랭킹 10위로 한국(18위)보다 한 수 위의 전력으로 평가된다. 한국은 북한과 여자축구 역대 전적에서도 1승2무14패로 절대적으로 열세다.
윤덕여 여자대표팀 감독은 "원하지 않은 조 편성 결과가 나왔다. 북한과 역대전적에서 밀리지만 2015년 월드컵 본선에서도 힘든 상황에서 16강의 성적을 올렸던 만큼 더욱 철저히 준비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통일부는 지난 23일 여자축구대표팀의 방북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아시아축구연맹 회원국으로서 대회의 국제적인 규정과 절차에 따라서 다루어질 문제"라며 “지금 응원단 문제라든지 이런 것들은 대한축구협회에서 신청이 들어오는 대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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