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24일 공식 출범한 바른정당은 당원소환제와 스마트폰 투표 등 다양한 정치실험에 도전한다. 정치권의 구태(舊態)로 지적받아온 체육관 전당대회를 폐지하는 등 국내 최초의 디지털 정당으로서 자리매김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날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정병국 신임 당 대표는 "중앙당에 당 대표를 위한 방이 없고 당직자를 위한 책상조차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대표는 "오직 당원과 국민을 위한 의자가 있을 뿐"이라며 "이곳에서 깨끗하고 따뜻한 보수, 반듯하고 수평적인 정당"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또 "‘소통정당’이 되겠다"며 "줄세우기 동원정치를 없애기 위해 전당대회를 없애고 국민과 당원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 정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바른정당은 보수정당 처음으로 당원소환제를 도입하고 모바일과 인터넷으로 당원 가입을 받을 예정이다. 오픈 플랫폼을 구축해 정책 아이디어도 모을 계획이다.
이 같은 시스템이 정착되면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당원으로 가입할 수 있고, 페이스북과 카톡 토론방을 통해 정책 입안에 참여하게 된다. 또 정기적으로 당비를 납부하는 권리당원의 20% 이상이 서명할 경우 당직자 소환도 가능하다. 이런 내용은 당헌·당규에 포함됐다.
하지만 일각에선 정치현실을 무시한 지나친 실험이란 비판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보수정당의 핵심 지지층인 50~60대의 성향과 맞지 않다는 목소리가 높다.
결국 바른정당의 성패는 충성도 높은 자발적 당원을 어느 정도 모집하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재원 마련도 과제로 떠올랐다. 한 여권 관계자는 "향후 당내 대선 경선 레이스를 거치며 '보여주기식' 정치에 그칠지 실효를 거둘지 판가름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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