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지난해 4분기 9조2200억원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삼성전자가 대내외 정세변화와 경영환경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24일 실적발표 후 내놓은 설명자료에서 "대내외 정세 변화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 아래 인수합병(M&A)·시설투자 결정과 신성장 동력 발굴 차질 등 중장기 사업 추진 전략에 있어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전장사업 등 IT업계 패러다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삼성이 대내외 이슈로 뒤숭숭한 상황이라 우려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지난해 11월 등기이사 직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최순실 게이트'로 특검의 수사를 받았다. 특검의 구속영장은 기각됐지만 아직 수사가 진행중인 만큼 투자나 인수합병 등 과감한 결정은 당분간 하기 어렵게 됐다. 상반기 중 마무리할 예정이었던 전장업체 하만 인수 역시 언제 마무리될 지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불안정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삼성전자는 중장기 사업에 대해 큰 그림은 꾸준히 그려오고 있다.
반도체의 경우 빅데이터 처리를 위한 서버용 고용량·고성능 메모리, 전장·AI용 칩셋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사업방향을 잡고 있다. 또한 OLED 분야에서도 스마트폰 폼팩터 혁신 등에 따른 고부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트 사업의 경우, "클라우드·AI 등 단말 솔루션의 중요도가 확대되고, 스마트홈 등
연결성(Connectivity) 의 본격적인 확산이 예상된다"며 "이러한 변화들을 통해 중요한 신규사업 기회를 맞이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변화들을 통해 중요한 신규 사업 기회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품 사업은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호황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계절적 요인에 따라 완제품 사업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TV는 판매가 감소될 것으로 봤으며, 스마트폰은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며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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