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강한길의 분데스리가 돋보기] FIFA의 오프사이드 폐지안, 분데스리가의 생각은?

시계아이콘03분 2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판 바스텐 FIFA 기술개발위원장, “더 많은 골 가능” 주장

[강한길의 분데스리가 돋보기] FIFA의 오프사이드 폐지안, 분데스리가의 생각은?
AD


마르코 판 바스텐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개발위원장은 지난 20일(한국시간) 독일 스포츠 매체 슈포트빌트(Sport Bild)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축구 혁신을 위해 몇 가지 새로운 규정 변화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 중 가장 논란을 불러일으킨 부분은 ‘오프사이드 폐지안’이다. 판 바스텐은 "현재 오프사이드 규정 때문에 대부분의 팀이 수비지향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다양한 공격을 시도하기보다는 속공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프사이드 규정이 없다면 공격수들은 상대팀의 수비라인 뒤에서부터 공격할 수 있으므로 지금보다 더 다양한 공격루트가 만들어질 것이며 더 많은 골이 날 수 있다”며 오프사이드의 폐지가 아름다운 축구를 위해 충분히 검토될 만하다고 주장했다.

그의 오프사이드 폐지 검토 발언은 순식간에 축구계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됐다. 현대축구의 모든 공격 및 수비 전술이 오프사이드 라인 구축과 파괴에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에 그의 발언은 많은 축구인과 축구팬들에게 의구심을 갖게 만들었다. 더구나 이러한 주장이 클럽의 감독이나 선수가 아니라 세계축구 규정을 바꿀 수도 있는 FIFA의 기술개발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 나왔기 때문에 파문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미 많은 국내외 언론이 앞 다퉈 세계적인 감독들과 국내 축구인들의 찬반 입장을 보도하고 있다. 대부분은 오프사이드 폐지에 대해 반대하고 있으며 FIFA를 강력하게 비판하는 목소리가 크다.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축구인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 바이에른 뮌헨: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바이에른 뮌헨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오프사이드 폐지에 대해 분명하게 반대했다. 그는 “이미 지난 달 판 바스텐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축구에서 오프사이드 규정이 없어진다면 축구는 아예 다른 스포츠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축구에 대한 판 바스텐의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존중하지만 오프사이드를 폐지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태도를 분명히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오프사이드 폐지 등 새로운 규정들이 도입돼도 자신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을 것이며 다음 감독 세대들이 마주하게 될 문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막스 에벨 단장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의 막스 에벨 단장 또한 “FIFA가 좋은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실제로 이런 생각들이 현실화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오프사이드 폐지와 같이 축구에 있어 너무나도 중요한 규정에 대한 변화는 결코 일어날 수 없을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판 바스텐의 이번 발언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오프사이드 없는 축구란 절대 상상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 RB 라이프치히: 랄프 하젠휘틀 감독
요즘 분데스리가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RB 라이프치히의 하젠휘틀 감독 또한 "오프사이드 폐지 검토는 FIFA의 잘못된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축구의 굉장히 많은 전술이 오프사이드 규정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오프사이드가 폐지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축구라는 경기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함부르크 SV: 마르쿠스 기스돌 감독
함부르크 SV의 기스돌 감독은 “나 또한 축구에 있어 항상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려고 노력하는 괴짜 중 하나”라면서도 “FIFA의 오프사이드 폐지 검토는 찬성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오프사이드는 축구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이 되는 규정으로 축구 경기를 흥미롭게 만드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라고 했다. 더불어, 축구라는 종목이 지금의 시스템으로 국가 최고 인기 종목이 됐고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스포츠가 된 것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되며 이대로 보존하는 것도 모든 축구인의 소명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판 바스텐의) 이번 발언이 아주 걱정스럽고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SC프라이부르크의 크리스티안 슈트라이히 감독, 마인츠05의 마틴 슈미트 감독 등도 오프사이드 폐지에 대해 강력히 반대했다. 반면, 평소 새로운 규정의 도입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는 TSG호펜하임의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FIFA의 새로운 시도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그도 오프사이드 폐지안에 대래서는 분명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독일 언론의 논조는 일반적으로 판 바스텐의 제안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하면서 “축구 본연의 모습을 지켜야 한다”는 방향으로 일치된 모습이다.


* 오프사이드 폐지가 불러올 현상들
축구계는 오프사이드 폐지안에 대해 왜 이렇게 심하게 우려하는 것일까? 그 배경은 여러 가지다. 우선, 오프사이드의 폐지는 안첼로티 감독이 걱정하는 대로 축구를 현재까지와는 아예 다른 모습으로 만들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거의 모든 포메이션과 경기 전술은 대부분 효율적인 오프사이드 라인 파괴 및 구축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밀한 패스 플레이, 빠른 공수전환, 화려한 팀플레이 등은 오프사이드가 폐지된다면 볼 수 없을 장면들이다. 왜냐하면 오프사이드가 없을 경우 자기 진영과 상대방 진영에 공격 및 수비 선수들을 반반씩 배치하고 긴 볼로 한 번에 연결하는 것이 골을 만들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기 때문이다. 극단적인 ‘킥 앤드 러시’가 전술이 득세할 것이며 축구장에서 우리를 감탄하게 하는 테크니션과 패서들은 사라지고 빠르고 키가 크고 힘이 센 선수들만 남을 것이다. 경기에 박진감이 있을지는 몰라도 세련미는 기대하기 어렵다. 수비 라인을 끌어올리며 상대 공격수들을 압박하거나 공격과 수비의 간격을 좁힌 채 치열하게 전개되는 중원싸움도 볼 수 없을 것이다. 다소 극단적인 표현인지만 축구에서 오프사이드가 폐지된다면 배구처럼 하프라인에 네트를 설치해도 경기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을지 모른다.


또한 선수들의 체력소모가 더 커져 부상의 위험이 높아지고 경기의 질이 크게 낮아질 것이다. 오프사이드의 폐지는 공수 간격을 넓혀 경기장의 더 많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따라서, 공격수들은 공을 받기 위해 빈 공간을 찾아 끊임없이 침투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한두 번의 결정적인 라인 침투로 골을 노렸다면 이제는 90분 내내 빈 공간을 찾아 뛰어야 하기 때문에 체력소모는 자연스럽게 커질 것이다. 수비수들 또한 협력에 의한 지역방어 대신 대인방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소모는 마찬가지로 크다. 이런 경기를 하려면 교체 선수의 수를 늘리는 등 추가적인 규정 변경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오프사이드의 폐지는 향후 몇 년간 축구 감독들과 선수들에게 큰 혼란을 가져다 줄 것이다. 이로 인한 논란과 판정시비는 세계 최고의 인기 종목인 축구에 큰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 아직 먼 얘기일 수도 있으나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변화의 바람은 미풍처럼 시작되지만 이내 폭풍우로 바뀐다. 몇 년 뒤, 우리는 실제로 오프사이드가 없는 축구를 지켜봐야 할지 모른다. 그러므로 현재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경기를 할 때마다, 대회를 열 때마다 끊임없이 제기되는 오프사이드 논란을 잠재울 보완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비디오 판독 시스템의 도입도 그 중의 하나다.



강한길 객원기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