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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영장기각] 회의 소집한 이 부회장 "고생 많으셨습니다" (종합)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36초

서울구치소 나서자마자 삼성 서초사옥 향해
밤새 기다린 미래전략실 실·팀장들과 20여분간 회의


[이재용 영장기각] 회의 소집한 이 부회장 "고생 많으셨습니다" (종합) 19일 오전 6시13분경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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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그룹의 길었던 하루가 끝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하루 동안 지옥과 천국을 오갔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청구한 구속영장을 법원이 장시간 고민 끝에 기각했기 때문이다.


19일 서울중앙지법은 뇌물공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국회에서의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특검이 이 부회장에게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날 오전 4시53분,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 기각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삼성그룹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부회장이 대기한 서울구치소 인근에서 밤새 기다렸던 삼성 미래전략실 임직원의 표정도 밝아졌다.

삼성그룹은 즉각 공식 입장을 통해 "불구속 상태에서 진실을 가릴 수 있게 돼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반겼다.


팩스로 보내진 영장기각 결정문을 전달받은 이 부회장이 서울구치소를 나선 시각은 오전 6시13분. 전날 오전 9시15분경 특검사무실에 도착, 법원으로 이동해 피의자 심문을 받고 대기한 시간까지 합하면 약 21시간만이다.


[이재용 영장기각] 회의 소집한 이 부회장 "고생 많으셨습니다" (종합) 19일 오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영장이 기각된 후 서울구치소를 빠져나가고 있다. 이 부회장은 곧장 삼성 서초사옥으로 향했다.


서울구치소를 나선 이 부회장이 향한 곳은 자택이 아닌 삼성 서초사옥이었다. 밤새 서초사옥에서 대기한 미래전략실 임원들과 간단한 회의를 주재하기 위해서다. 밤새 서초사옥에서 뜬눈으로 결과를 기다린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장충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차장(사장)을 비롯한 미래전략실 각 팀장들은 이 부회장과 함께 약 20분간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눴다.


차를 마시며 이 부회장은 팀장들에게 "고생이 많으셨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막 영장이 기각된 상황인 만큼 미래전략실 해체 등 각종 현안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하진 않았다. 회의를 마친 이 부회장은 집으로 향해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총수가 구속되는 최악의 사태는 막은 만큼, 삼성그룹은 한 숨 돌렸다는 반응이다. 그렇지만 삼성그룹이 완전히 긴장의 끈을 놓을 순 없다. 다만 아직까지 특검의 수사는 진행중이기 때문에 추가 조사를 받을 가능성도 있고, 영장이 재청구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후 법원에서도 지리한 싸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은 이번사태 초기부터 대통령의 강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돈을 줬다는 주장을 이어오고 있다. 이 부회장의 피의자 심문을 준비한 법무팀과 변호인단 역시 영장 기각을 자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영장기각] 회의 소집한 이 부회장 "고생 많으셨습니다" (종합) 삼성 서초사옥 전경. (출처 : 아시아경제 DB)


삼성그룹은 구속은 면한 만큼, '구속영장 청구-피의자 심문' 과정이 이어지며 깎은 이미지와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 법무팀 등 모든 인력을 총동원해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 '대가를 바라고 지원한 자금이 아니라는 점'을 적극 피력할 계획이다.


미래전략실 해체와 사장단 인사, 삼성전자 지주회사 체제 도입 등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재검토할 계획이다. 미래전략실 해체는 이 부회장이 청문회에서 공표한 사안인 만큼 즉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주회사 전환은 삼성그룹으로서는 꼭 해결하고 싶은 과제이긴 하지만 각종 법과 규제가 걸려있는 문제인 만큼 외부 환경에 좌우될 수 있다.


한편 특검의 수사가 여전히 진행되는 만큼 당장 이 부회장이 일상적인 경영활동을 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사장단을 중심으로 경영활동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 부회장이 주로 챙기던 각종 해외일정 참석 여부도 불투명하다. 특검이 내린 한 달의 출국금지 조치 기간은 끝났지만 연장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성열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법무팀장은 "(출국금지 조치는) 정확하게 모르겠다"며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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