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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영장기각] 한 숨 돌린 삼성…지주사전환 등 개혁과제 "신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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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영장기각] 한 숨 돌린 삼성…지주사전환 등 개혁과제 "신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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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총수 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면한 삼성그룹이 강도높은 쇄신과 재편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국회 청문회에서 공표한 미래전략실 해체, 3월께 결정할 예정이었던 지주회사 체제 도입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특검의 수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만큼, 삼성그룹으로서는 최대한 신중하게 움직이겠다는 입장이다. 삼성 내부 뿐 아니라 여전히 진행 중인 특검 수사, 대통령 탄핵 여부, 차기 정권 등 여러가지 복잡한 외부 사안이 얽혀있기 때문에 기존에 계획했던 이슈들도 다시 처음부터 검토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말 삼성전자는 지주회사 체제 도입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토 결과는 여러가지 상황을 판단해 올해 3월께 발표할 예정이었다. 당시만 해도 특검의 칼날이 삼성그룹을 정조준 할 것으로는 여겨지지 않을 때였던 만큼, 정치적 상황이나 제도상의 규제만 살피면 됐었다. 중간금융지주회사법(공정거래법 개정) 등 제도적 장치 움직임에 따라 지주사 전환 방식을 달리하려 했던 것.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 이 부회장이 불구속 상태라도 계속 특검의 수사가 진행된다는 점, 대통령 탄핵 여부에 따라 정권이 바뀔 수도 있다는 점, 차기 정권이 삼성 지주회사에 대해 어떤 판단을 하는지 등이 모두 오리무중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지주회사 전환에 대한 검토 결과를 3월 께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이 부분도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회사 내부적인 상황 뿐 아니라 다양한 외부 상황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부회장이 경영활동에 정상적으로 참여하긴 어렵겠지만, 지금까지 미뤄왔던 사장단 인사와 임원인사, 미래전략실 해체 작업은 다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래전략실의 경우 이 부회장이 직접 밝힌 내용인 만큼 당장 다시 밑그림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부분 역시 삼성 입장에서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 미래전략실이 '실체 없는 조직'으로서 이번 사태를 불러일으켰다고 볼 수도 있지만, 전문경영인 체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규모로 커진 삼성그룹을 총괄하는 역할도 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어떻게 정리할지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 미래전략실의 향방이나 비상경영체제의 세부적인 내용까지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2008년 삼성특검 당시와는 상황이 또 다르기 때문에 과거 사례만 가지고 이번 사태의 해결방안을 내놓을 수는 없다"고 전했다.


미래전략실 해체 작업과 함께 이뤄질 사장단 인사에도 주목된다. 통상 삼성그룹은 매년 12월 초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한 압수수색 등으로 인사가 미뤄졌다. 미래전략실 내에도 사장급 임원이 많은 만큼, 사장단 인사와 미전실 해체는 동시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 부회장은 19일 오전 6시13분경 서울구치소를 떠나 곧장 삼성 서초사옥으로 향했다. 법무팀을 비롯해 그룹 수뇌부와 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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