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은 "지난해는 절치부심, 권토중래로 시작했다면 올해는 파죽지세로 임하겠다"면서 "올해 내수 12만대, 수출 14만대를 포함해 27만대를 판매하고 197개인 전시장을 250개까지 늘리겠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18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히고 "르노삼성은 16년된 회사지만 작년을 재기의 원년으로 삼고 새롭게 시작하는 회사라는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집을 제외하고 가장 큰 돈을 투자하는 게 자동차이기 때문에 고객들의 요구가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런 고객들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M6과 QM6의 연이은 성공에 고무된 박 사장은 "SM6 출시 이전에 많은 사람들이 중형세단 시장은 이제 끝났다고 말했지만 우리는 SM6를 통해 의미있는 반전을 이뤄냈다"면서" 지난해의 기세를 올해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올해 파죽지세라는 단어로 직원들의 기를 돋구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대내외 경영환경이 좋지 않지만 지난해의 실적반등의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그는 "신문을 보기 시작한지 50년이 넘었는데 한번도 경기 좋아진다는 기사를 본 적이 없다"면서 "그러나 지난 50년 동안 계속 경제는 발전했고 소득도 늘었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소비절벽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내수는 0.4% 소폭 하락하는데 그쳐 나름 선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면 잘할 수 있는 것도 못하게 되는 법"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걱정했지만 지난해 SM6와 QM6가 성공을 거둔 것처럼 올해도 변함없이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르노삼성은 여러가지 규제에 막혀 상용차, 고성능차 도입 등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를 돌파할 방안을 꾸준히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상용차 도입을 추진했다가 불발됐다. 사고기록장치(EDR) 설치가 의무화돼 상용차를 수입하려면 한국시장만을 위해 별도로 개발해야 했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자동차 관련 규제가 유럽보다 한국이 1년 정도 빨리 진행되는 것 같다"면서 "유럽에서도 도입하게 되면 그때 들여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성능차 역시 국내의 인증법규를 맞추는 게 어려운 문제"라며 "방법을 찾아 언젠가는 꼭 들여올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의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닛산 로그의 수출 계약 종료에 대해서는 내수 확대의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박 사장은 "로그의 수출 계약이 2019년 만료되는데 로그 후속 모델을 우리가 계속 만들 수도 있지만 내수를 좀더 늘리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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