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신임 지역협력실장, 2001년 경력직 입행…한은 세 번째 여성 1급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한국은행이 지난 17일 단행한 상반기 정기인사에서 또 한 명의 여성 1급(국장급) 승진자를 탄생시켰다. 창립 67주년을 맞은 한국은행에서 여성이 1급에 오른 사례는 이번이 세 번째다.
주인공은 김현정 신임 지역협력실장이다. 순혈주의가 강한 한은에서 공채출신이 아닌 경력직이 1급 이상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2001년 11월 4급(과장급) 계약직인 조사연구 전문인력으로 입행했다. 이후 정책기획국(현 통화정책국)에서 1년간 근무한 뒤 경제연구원에서 몸 담았고, 작년 1월에는 계약직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부서장급인 경제연구원 부원장에 임명됐다. 최근까지 금융안정국 금융안정부장을 맡았다.
김 실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는데, 2013년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수석이코노미스트 등과 함께 쓴 논문은 당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인용할 만큼 탁월하단 평가를 받았다.
한은에서 여성이 1급에 오른 건 김 실장이 세 번째다. 2013년 7월 한은 최초의 여성임원으로 발탁된 서영경 부총재보가 작년 퇴임했고, 지난해 전태영 국고증권실장이 보임했다. 이들은 고위직으로 올라갈수록 여성의 비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한은에서 '유리천장'을 깬 인물로 평가된다.
한편 한은은 이번 인사에서 총 65명의 승진인사를 진행했는데, 이중 여성인력은 1급 1명, 3급 1명, 4급 5명으로 총 7명이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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