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지혜 인턴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팽목항에 동행한 박순자 새누리당 의원 태도가 비난을 받고 있다.
반 전 총장은 17일 오후 3시50분께 진도 팽목항에 도착해 세월호 분향소를 찾아 참배하고 미수습 가족들과 10여분 정도 만나 위로를 전했다.
이날 박 의원은 팽목항에 함께 머물며 반 전 총장에게 세월호 유가족을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박 의원은 "다윤이 어머니 아버지 오시라해요"라며 유가족을 찾았고, 유가족들에게는 "이럴 때 반기문 전 총장님 손 좀 잡아"라며 손을 잡게 했다.
박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역구가 안산이라 세월호 희생자, 미수습자 가족과는 오래 전부터 잘 아는 사이다. 희생자, 미수습자 가족이 반 전 총장에게 하소연할 기회를 주고 싶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박 의원은 "반 전 총장 측 한 의원이 오늘 방문한다며 제게 (세월호) 가족들 소개를 좀 부탁했다. 반 전 총장이 유력 대권 주자인 만큼 가족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소개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반 전 총장의 팽목항 방문에 일부단체는 항의시위도 벌였다. 진도 농민회 등은 "2015년 박근혜 대통령 만나고 세월호 유족은 외면했다. 왜 이제야 생색내러 찾아왔나. 쇼하고 있다"며 반 전 총장의 방문을 강하게 비난했다.
최지혜 인턴기자 cjh1401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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