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가운데, 삼성그룹이 "특검의 결정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삼성그룹은 "대가를 바라고 지원한 일은 결코 없다"며 "특히 합병이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부정한 청탁이 있었다는 특검의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전했다.
아울러 "법원에서 잘 판단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의 구속 여부는 18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결정되는 만큼 이 부분을 강조한 것이다.
영장 실질심사에서 실제 구속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삼성이 ‘강요·공갈’의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는 점이나 박 대통령과 최씨가 경제적 이해관계를 공유한다는 정황에 대한 입증이 쉽지 않고,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금이 모아진 점에서 뇌물 법리 적용이 가능한지 등에 대해서도 여러 쟁점이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이 구속된다면 이는 처음 있는 일이다. 이 부회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2008년 ‘삼성특검’ 조사를 받았다. 당시 삼성전자 전무였던 이 부회장은 ‘증거 불충분’ 무혐의 처분받았다. 이건희 회장은 배임과 조세포탈 등의 혐의가 인정돼 형을 선고받았다.
다음은 삼성그룹 입장 전문.
< 삼성 입장 >
특검의 결정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대가를 바라고 지원한 일은 결코 없습니다.
특히, 합병이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부정한 청탁이 있었다는
특검의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법원에서 잘 판단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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